
“최근 5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공개된 전기차 배터리 냉각 시스템 관련 특허 중 열 분산 효율이 높은 기술을 찾아줘.”
특허 전문 인공지능(AI)이 이 문장을 이해하고, 관련 기술과 가장 유사한 특허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검색식 작성이나 분류 작업 없이도 주요 출원인, 표준 특허, 기술 유사도 다이어그램까지 한 번에 제시한다.
22일 특허 데이터에 특화된 버티컬 AI 기업 워트인텔리전스가 서울 웨스틴조선 파르나스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AI 네이티브 리서치’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신제품 ‘키워트 인사이트’도 공개했다.
AI 네이티브 리서치는 단순히 검색 기능에 AI를 덧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AI를 리서치 과정의 핵심 엔진으로 작동시키는 제품군이다. 기존의 검색·분석형 시스템이 사용자의 입력에 의존했다면, 이번 제품은 AI가 먼저 생각하고 패턴을 제안해주는 ‘제안형 리서치 도구’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키워트 인사이트’는 특히 특허 분야에 최적화된 AI 전략 에이전트다. 특허 문서의 경우 방대한 텍스트와 복잡한 용어로 구성돼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분석과 검색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워트인텔리전스는 “기존에는 검색식을 만들고 이를 수정·튜닝하며 일일이 분류해야 했지만, 이번 기술은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AI가 직접 핵심 키워드를 찾아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워트인텔리전스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플루토LM’이 탑재됐다. 플루토LM은 1억7000만 건의 특허, 2500억 개의 특허 문장, 16억 장의 도면, 1억5000만 건의 가공 데이터를 학습한 특허·기술 특화 모델이다.
회사는 이 제품을 통해 사람이 검색하는 구조에서 AI가 먼저 사고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특허와 기술을 스스로 탐색해 핵심 기술군을 추출하고, 사용자는 결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협업 구조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사용자는 동료를 초대해 분석 내용을 공유할 수 있고, 공유된 데이터는 다시 AI가 학습해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인다. 워트인텔리전스는 이를 통해 지식재산(IP)·연구개발(R&D)·전략 부서 간 협업 언어를 통합하는 AI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기능을 도입한 일부 기업에서는 IP팀의 보안 재요청률이 70% 줄고, 발명에서 출원까지의 리드타임이 기존 21일에서 9일로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특허는 산업지식의 집약체이자 기업 경쟁력의 근간이지만, 여전히 사람이 검색식과 분류로 처리하는 비효율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AI 네이티브 리서치 제품군은 글로벌 톱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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