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해상 운송 안전 공식 검증...한국선급 국제 인증 획득

  • 한국선급(KR)으로부터 EV 드릴 랜스 전동화 AIP·사이버보안 국제 인증 확보

  • 기술력과 안전관리 역량 국제적으로 검증…해운 안전 경쟁력 강화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선급과 전기차 해상운송 안전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부사장 왼쪽부터 다섯 번째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왼쪽 여섯번째 등이 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선급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선급과 '전기차 해상운송 안전강화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물류사업본부장(부사장, 왼쪽부터 다섯 번째),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왼쪽 여섯번째) 등이 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선급]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선박 기술 분야에서 국제 인증을 연이어 획득하며 선박 안전 기술혁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조선·해양 산업 전문 전시회 '코마린 2025'(KORMARINE 2025)에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 전동화 개념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 △선박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 등 2건의 인증을 획득하고, △전기차 운송 안전규격 'EV 노테이션(EV Notation)' 기준 공동 개발 업무협력(MOU)를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전기차 운송 확대와 해상 디지털 위협에 대응한 선제적인 성과로, 향후 해상 운송의 안전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팩에 직접 냉각수를 분사해 화재를 신속히 진압하는 장비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소유 중인 모든 자동차운반선(사선)에 이 장비를 갖추고 운항 중 돌발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EV 드릴 랜스를 한층 발전시켜 원격 조작이 가능한 전동화 장비로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원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보다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으며,
전동화된 장비는 수동 조작보다 빠르게 작동해 초기 대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번 개념승인을 계기로 내년 상반기 중 시제품 제작과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선급과 전기차 해상운송 안전기준 정립 및 인증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도 구축했다. 양 기관은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자동차운반선의 화재 예방과 비상 대응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EV 노테이션(EV Notation)' 기준 공동 개발에 나섰다.

노테이션은 선박이 특정 안전 기준이나 기술 요건을 충족했음을 나타내는 인증 표식(부기부호)으로, 선급이 선박 등록증에 부여하는 기술 등급 표시다. EV 노테이션은 자동차운반선이 전기차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고 신속히 진압할 수 있는 대응 체계 등 강화된 안전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하는 공식 인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EV 노테이션 관련 안전기준을 공동으로 연구·정립하고, 향후 보유 중인 전 사선(32척)을 대상으로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해상운송 과정의 화재 대응 체계와 절차를 고도화하고, 고객사 신뢰 제고는 물론 해상보험 요율 안정화 등 실질적인 운항 이점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 운항 중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사이버보안 관리시스템(CSMS, 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인증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선박의 네트워크·제어시스템 등이 해킹, 데이터 위·변조,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선급이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술 인증 표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연말부터 운항 중인 기존 선박(현존선)에 대한 사이버보안 규정을 본격 시행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는 이에 앞서 위험 식별·평가, 대응, 복구 등 핵심 항목에서 선제적으로 관리체계를 구축해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4척의 운항 선박이 사이버보안 부기부호를 부여받았으며, 내년 중 보유 사선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선박 운영의 디지털 안정성과 해상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향후 신조선에도 보안 설계를 단계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세 가지 기술 분야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선박관리 전문 자회사인 지마린서비스가 참여해, 기술 검증과 현장 적용의 완성도를 높였다. 회사 관계자는 "해상운송 위험 예방과 사이버보안 강화 등 주요 인증을 통해 기술력과 안전관리 역량을 국제적으로 검증받았다"며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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