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점 경신 속 양극화 심화…대형주 투자자만 웃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지만 상승세는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반면 중소형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증시 내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7.97% 올랐다. 같은 기간 중형주 지수는 4.57% 상승하는데 그쳤고, 오히려 소형주 지수는 2.99% 하락했다. 코스피200을 제외한 코스피 지수 상승률도 1.54%에 머문 반면 코스피50은 30.38% 상승했다.

코스닥을 포함한 시장 전체의 흐름도 유사하다. KRX TMI(Total Market Index) 기준으로 최근 3개월 간 중대형 TMI는 25.14% 올랐지만 소형 TMI는 3.69% 상승했다. 초소형 TMI는 -4.22%로 부진했다.

KRX TMI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모두 반영해 구성한 시황 지수다. 중대형은 누적 시가총액 94% 이상, 소형은 94∼99%, 초소형은 99% 미만의 종목이 해당한다.

올 하반기 들어 강한 상승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주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이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상승 폭이 지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KRX 반도체지수는 3개월 간 55.25%나 뛰었다.

코스피의 향후 흐름은 대형주 랠리의 지속 여부와 중소형주로의 확산 가능성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더라도 지수의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 기반의 확산세가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형주 중심의 급등세에 차익실현 움직임도 관찰되고 있다. 주가가 뛰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도하고 있다. 그간 주가가 뛴 대형주에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만큼 다른 종목으로도 상승세가 퍼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이차전지와 조선·방산 업종은 주가 조정을 겪은 뒤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RX 테마지수 가운데 최근 거래일 동안 상승률이 가장 높은 건 27.18% 뛴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다. 

그동안 소외된 업종으로도 수급이 이동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대비 소외된 업종으로 필수소비재, 소매·유통, 미디어·교육, 소프트웨어 등을 순환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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