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세계랭킹 4위)와 해나 그린(15위), 그레이스 김(27위), 스테파니 키리아쿠(35위)로 구성된 호주는 26일 경기도 고양의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7억2000만원).
2014년 창설돼 올해 5회째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일의 국가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선 네 명씩 꾸려진 여덟 개 팀(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태국, 스웨덴, 월드팀)이 참가해 우승 트로피를 다퉜다.
지난 2023년 준우승을 거둔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는 미국, 태국, 중국을 상대로 승점 2.5(2승 1무 3패)를 거둬 A조 2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날 준결승과 결승은 싱글 매치 두 경기, 포섬 매치(팀 내 두 명의 선수가 공 한 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 한 경기로 진행됐다.
호주는 준결승에서 리디아 고( 3위, 뉴질랜드), 찰리 헐(10위, 잉글랜드), 브룩 헨더슨(54위, 캐나다), 수웨이링(83위, 대만)이 나선 B조 1위 월드팀에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미국을 꺾었다. 싱글매치에서는 이민지와 그린이 각각 에인절 인(7위)과 노예림(24위)을 2타 차로 제압했고, 포섬매치에서는 키리아쿠와 그레이스 김이 릴리아 부(19위), 로런 코클린(14위)에 17번 홀까지 1타 차로 앞서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만난 이민지는 "동료들과 함께 우승할 수 있어서 더 기쁘고 의미 있다. 단일팀으로 활동하면서 우승하는 건 쉬운 기회가 아니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면서 "이번 주 내내 팀원 모두가 굉장한 끈기와 저력을 보여줬다.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주 선수들은 우승 원동력으로 '끈끈함'을 꼽았다.
그레이스 김은 "함께 호흡을 맞춘 키리아쿠와 코스 안에서 호흡이 정말 좋다. 코스 밖에서도 잘 지낸다. 서로의 좋은 궁합과 호흡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골프 선수라는 직업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화려하지만은 않다. 외롭기도 하다. 하지만 경험 많은 선배 선수들이 저희 후배들의 상태를 잘 이해해 준다. 그래서 믿고 많이 의지한다. 이런 것들이 호주 팀의 결속력, 우정을 도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미소 지었다.
키리아쿠는 "우리는 모두 코스 안팎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덕분에 팀 결속력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면서 "잘 어울릴 수 있는 선수들과 팀을 꾸려서 경기해 너무 즐거웠다.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미국은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김효주(8위), 유해란(9위), 고진영(16위), 최혜진(23위)으로 팀을 이룬 한국은 전날 일본에 막혀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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