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양국이 함께 관심을 가진 중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성이 풍부한 교류·협상을 했다"며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는 계획에 관해 기본적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4월부터 100% 고율 관세와 이에 따른 보복성 수출 통제 조치 등을 주고받은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5월)와 영국 런던(6월), 스웨덴 스톡홀름(7월), 스페인 마드리드(9월)로 장소를 바꿔가며 고위급 무역 회담을 열고 쟁점을 논의해왔다. 이번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은 오는 30일 부산에서 열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 양측 무역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양일간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정상회담 최종 의제를 조율했다.
중국 측이 고위급 회담 후 발표한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은 △미국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치 △상호관세 중단 기간 연장 △'합성 마약' 펜타닐 관세와 법 집행 협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이다. 이에 따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최우선 현안으로 꼽아왔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펜타닐 관련 단속 강화 문제,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등에 대한 중국 측의 제한적인 양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도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와 양국이 서로 선박에 부과한 입항 수수료 등 대중국 조치를 연기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양국 모두 오는 11월 10일 종료되는 관세유예 기한을 연장하고 추가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트럼프 2기 들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얼굴을 맞대는 정상회담은 첨예한 양국 갈등과 경쟁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되, 파국을 부를 수 있는 '확전'은 피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은 오는 12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다고 예고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맞서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전 세계가 중국과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희소식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설을 통해 "경제 및 무역 협력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마찰에 대해 중국과 미국은 평등, 존중, 상호 이익에 기반한 해결책을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양국은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확대해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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