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 3차장 "한·미 협상 타결 어려워…APEC 공동선언문 도출은 노력"

  • 한·미 정상회담 계기 '패키지 딜' 성사 가능성 선 그어

현주 국가안보실 안보3차장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현주 국가안보실 안보3차장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오현주 차장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 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한미 협상이) 타결에 매우 가깝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볼 때 이번에 바로 타결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주요 쟁점을 두고, 협상이 교착 상태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패키지 딜’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차장은 “APEC 정상회의를 목표로 두거나, 그 계기에 있는 한·미 정상회담을 목표로 두고 관세협상을 하진 않았다”며 “‘상업적 합리성’과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협상단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이 장기화되더라도 국익을 최우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배드딜보다 노딜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딜이라는 건 정부의 입장은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협상단은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미 동맹의 현대화나 방위비 분담 등 안보 의제와 관련해선 “그렇게 서로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국 간 안보와 동맹 관계에 있어 큰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측과 기대는 구분해서 다뤄야 한다”며 “두 분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오 차장은 “지난 2019년 판문점 북·미 회동도 30시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 그 30시간 안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성사됐다”며 “만약 지금 그런 상황이 온다면 우리도 그 정도 시간 안에 내부적으로 준비할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정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APEC에서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가능성에는 “채택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참가국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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