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에서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이 140%대로 기준치를 웃돌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본의 질을 나타내는 기본자본비율이 업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어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곯은' 자본구조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다만 롯데손보 실적이 이전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직원을 비롯한 현장에서는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5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에 대한 경영개선권고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자본적정성이 '취약(4등급)'으로 분류된 데 따른 것이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지만 조치가 내려지면 회사는 2개월 안에 자본확충·조직개선 계획을 내고 1년간 이행 결과를 점검받아야 한다.
롯데손보는 2021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조치 대상에 올랐지만 당시엔 유예 결정을 받았다. 이후 재보험 확대나 계약이전 등 자본확충안을 제시했으나 당국은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기본자본비율은 상반기 기준 -12.9%로 손해보험사 평균(106.8%)에 한참 못 미치는 업계 최하위 수준"이라며 "일부 장기보험 사업비율과 대체투자 비중 등에서도 취약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손보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고 영업이익도 45% 증가한 129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나아지는 상황에서 현장에서는 반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롯데손보 노동조합은 6일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자본비율이 양호한데도 경영개선조치를 내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표적 감사의 전형이며 불필요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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