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TF는 금융지주 회장 장기 연임이 독립적이지 못한 이사회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특정 경영인이 연임을 위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구성하고, 임원추천위원회 후보자들도 경쟁이 되지 않는 들러리 식으로 세우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올해 말 회장 연임을 앞둔 KB금융지주와 2028년 3월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금융지주뿐 아니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일찌감치 선정한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TF 출범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 회장 재임 기간에 상당수 사외이사가 선임되면서 ‘이너서클’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KB금융은 7명 중 3명 △신한금융은 9명 중 4명 △하나금융은 9명 중 8명 △우리금융은 7명 중 6명이 현 회장 재임 시절 선임됐다. 이들 사외이사는 개개인의 높은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주요 의사결정에서는 만장일치 표결을 이어왔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차례 정기이사회와 10차례 임시이사회 결의 안건에서 사외이사는 모두 ‘찬성’했다. 우리금융 역시 4차례 정기이사회와 13차례 임시이사회에서 사외이사 찬성률이 100%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대한 직접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지주사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을 추천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3월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도 당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23명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만큼 이들 사외이사는 3월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일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국의 ‘회장 참호’ 지적을 의식한다면 회장 선임안에 만장일치로 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여론 등을 의식해 당국이 올해 정기 주총 시즌을 정조준해 개선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회장 최종 후보를 정한 금융지주사들도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몰라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당국의 움직임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지나친 관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에까지 개입하는 것은 경영 침해로 이어질 수 있고, 사기업임에도 친정부 성향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구조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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