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사천피' 숨 고른 코스피…AI 버블 논란에 조정, 차주 CPI 주목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마친 뒤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한 주간 조정을 받았다. 인공지능(AI) 열풍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식고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지수는 4000선 초반으로 내려앉았다. 차주 역시 증시에서 차익 실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주 대비 3.74%, 코스닥은 2.62%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는 한 주 간 ~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그간 높아진 주가에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미·중 정상회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긴축(QT) 종료 기대감 등 낙관론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단기 과열이 나타났다"며 "이후 이슈 공백기에 차익실현 매물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버블 논란도 부담 요인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사 CEO들의 조정 경고 발언과 마이클 버리의 엔비디아 풋옵션 매수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 실적 발표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AI 칩 수출 통제 시사 발언이 기술주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가운데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긴축 지속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중국에서는 9일 물가지수, 14일 소매판매·산업생산 지표가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의 구조적 디플레이션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어 지표 개선 여부가 시장 심리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3분기 실적 시즌이 막바지다. 하이브,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 삼성생명 등 주요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실적을 내놓는다.

강진혁 연구원은 "AI 밸류체인 실적 발표나 미국 셧다운 종료 등 호재 대기 하는 동안 외국인 매도세 이어질 수 있지만 개인 수급이 하단을 받쳐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AI 인프라 기업 실적 통해 과열 우려 걷어낼지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과 기대감이 부재한 상황으로 매물 소화 과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와 차익 실현에 따라 등락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트럼프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해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