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조직 명칭을 바꾸고 상설조직화하면서 컨트롤타워 복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만약 컨트롤타워가 복원되면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미래전략실이 해제된 지 8년 만이다.
7일 삼성전자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 경영일선 은퇴와 동시에 사업지원TF 상설 조직 변경은 컨트롤타워 복원 가능성을 뜻한다. 미전실 해제 여파로 신설됐던 사업지원TF팀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자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관리해왔다. 삼성은 전자 계열 외에도 삼성생명을 포함한 금융 계열사는 금융경쟁력제고 TF, 삼성물산을 포함한 건설 계열사에는 EPC경쟁력강화 TF를 운영해왔다. 삼성전자는 나머지 2개 TF는 기존 지위대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미전실 해제 이후 분야 별로 임시 컨트롤타워 체제를 가동해온 것인데, 이 같은 '미니 컨트롤타워' 체제가 삼성 계열사간 시너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이사회 의견 규합에도 한계점을 지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작은 돛단배에는 컨트롤타워가 필요없지만 삼성은 어마어마하게 큰 항공모함"이라며 "컨트롤타워가 없으면 효율성과 통일성 측면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격상하면서 힘이 실린 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대법원 최종 무죄 확정 판결로 약 10년 동안 겪은 사법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리더십 재정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재용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에 복귀한다면 미래전략실과 마찬가지로 이 회장의 경영활동을 근접 지원할 조직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사업지원TF 신임 실장에는 박학규 사장이 위촉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뉴 삼성' 윤곽이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내년 HBM4 경쟁 등 회사의 미래가 걸린 전략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실로의 전환이 곧 컨트롤타워 복원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해온 만큼 앞으로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상설 조직이 된 것은 맞지만 맡은 업무에 변동이 없고 인력을 추가로 뽑을 계획도 없다"며 "컨트롤타워 재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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