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단독망이 통신 요금 해법?…통신업계 "잘 모르는 소리, 6G 준비해야"

  • "요금 인상 여력 없고 이용자 체감 차이도 작아"

  • 장비사 vs 통신사 시각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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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해묵은 5G 단독모드(SA) 전환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일본 사례를 들며 요금 인하를 위해 5G SA 도입이 필요하다고 나서자 과기정통부가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내 놓으면서다. 

통신사들은 현 시점에서 5G망에 추가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6G 상용화 시점이 내후년으로 다가오며 실익이 없는 SA에 대한 투자 대신 6G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2029년 6G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3사는 6G 설비 투자 확대를 위해 최근 5년 동안 5G 설비 투자 관련 예산을 24%가량 줄이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와 6G 관련 연구개발(R&D)에 비용을 늘려가고 있다.

통신3사는 2019년에 5G 상용화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은 4G LTE 장비와 5G 장비를 함께 이용하는 5G 비단독모드(NSA)를 사용하고 있다. KT는 2019년 NSA로 5G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2021년 중반부터 SA 장비를 도입해 일부 서비스를 전환했다.

최근 5G 상용화 7년차를 맞아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SA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SA 전환 지연이 국가 AI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과학기술정통부 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A로 전환해야 통신 요금을 인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그러나 통신업계는 SA에 투자하는 대신 6G를 선제 도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A 전환을 위해 코어망에 추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장비를 7~8년 주기로 쓰는 상황에서 그 투자가 회수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며 "오히려 SA 전환을 하면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주장처럼 LTE와 5G 망을 동시에 운용하는 NSA 보다 5G 망만 운용하는 SA가 장비 관리 비용면에서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SA로 전환해도 LTE 가입자들이 여전히 많아 이를 별도 운용해야 해 오히려 관리 비용이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 망의 특성상 장비를 촘촘하게 설치해야 해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 

이 관계자는 "SA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초저지연성인데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별반 혜택이 없다"며 "어차피 SA로 전환해도 LTE 망도 그대로 운용해야 해 투자비만 더 드는 상황, 통신 장비 업체들이 더 많은 장비를 팔기 위해 만들어낸 논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통신장비업체들은SA 전환이 6G 기술 발전의 전제 조건이자 네트워크 구조 혁신의 핵심이며, 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등 기술을 통해 새로운 매출과 서비스 기회 창출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장비 매출은 세대별로 초기 1~2년간 집중 발생하고 이후 수년간 주춤하다가 다시 발생한다"며 "장비사들이 6G로 도입 과도기에 지속적인 매출 발생을 위해 SA 전환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통신업계 관계자는 “T-모바일, 차이나 모바일 등 글로벌 대표 통신사들은 이미 SA로 5G를 제공하고 있다”며 “SA가 상용화되면 불필요한 LTE망 접속을 줄여 배터리 이용시간을 늘리고, 빠른 반응 속도를 제공하는 등 고객 편익의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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