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미로운 치아백서] 그래서, 어떤 임플란트로 심어야 할까요

유슬미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사진= 유슬미 D.D.S]
 
임플란트를 계획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선생님, 임플란트가 여러 가지라던데… 어떤 걸로 해야 하나요?” 종류도 너무 많고 꼼꼼하게 따져 보시는 분들일수록 더 머리가 아프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떤 브랜드냐’보다 ‘환자 케이스에 맞는 임플란트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임플란트를 구분하는 핵심 요소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나사 디자인입니다. 기계적 안정성을 주는 요소로 뼈를 잘 잡아주는 기초공사에 해당하고, 초기 고정력에 영향을 줍니다. 둘째, 표면 처리 방식입니다. 뼈세포와 임플란트가 생화학적으로 달라붙을(Osseointegration) 수 있게 하는 접착 기술로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셋째, 잇몸선 부위의 커넥션 구조입니다. 추후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하고 염증이나 골 흡수 등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줍니다. 

대표적인 임플란트의 세 회사인 스트라우만(Straumann), 오스템(Osstem), 덴티움(Dentium)은 각기 다른 철학과 기술적 접근으로 이 세 요소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스트라우만은 Conical 나사 디자인과 첨단 친수성 표면(SLActive), 정밀한 테이퍼형 내부 결합으로 빠른 골 부착 속도 및 높은 변연골 유지율을 보이며 장기적 안정성이 우수합니다. 오스템은 Double Thread 나사 구조로 빠른 식립이 가능하게 하여 시술의 편의성과 초기안정성을 높이고 SA(Sandblasted with Alumina + Acid-etched) 표면처리 기술과 호환성 높은 Internal Hex 체계로 경제성과 임상 접근성이 우수합니다. 덴티움은 상부에는 미세 나사(micro-thread)를, 하부에는 깊은 나사(deep-thread)를 적용해 피질골과 해면골의 성질 차이에 대응하고 SLA 표면 방식 처리와 Morse Taper 기반 Internal Connection을 도입해 강력한 기계적 잠금력을 확보하였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냐고요. 임플란트는 마치 자동차와 같습니다.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내부 구조와 엔진, 안전장치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환자들의 경우, 오랜 시간 검증된 과학적 데이터와 함께 정밀성과 빠른 회복을 원한다면 프리미엄 외산형을, 안정성이 입증된 가운데 경제성까지 함께 원한다면 국산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하지만 핵심은 차량 자체보다 어떤 운전자가 어떻게 운전하고 차량을 관리하는지입니다. 외산이든 국산이든 사실 주요 임플란트 브랜드의 임상 성적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습니다. 시술자가 어떤 브랜드 임플란트를 어떤 경우에 어떻게 쓰느냐가 그 브랜드의 성능보다 더 중요합니다. 같은 임플란트라도 숙련된 시술자의 손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환자로서는 어떻게 결정하면 좋을까요. 환자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포인트는 세 가지뿐입니다. △내 뼈 상태와 잇몸 두께, △치유 기간과 생활 방식, △치과 내원과 유지 · 관리 계획입니다. 무턱대고 광고하거나 저렴한 치료비로 승부를 겨루는 곳은 피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임플란트를 심는 상황까지 가기 전에,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나에게 최적화된 내 치아를 오래 쓸 수 있도록 보존하는 것입니다. 
 

◆유슬미 D.D.S.(Doctor of Dental Surgery)
서울대학교 치의학 전문대학원 석사
보건복지부 통합치의학 전문의
현 치과의사 겸 의료 전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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