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대중교통 안전사고 10건 중 9건 '낙상'…공정위, 소비자안전주의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 공정거래위원회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2동 공정거래위원회. 2023.10.1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 중에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고령층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버스·지하철 내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버스·지하철 관련 안전사고는 총 1034건이다. 2022년 125건에서 2023년 204건, 2024년 460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상황 인지능력을 갖춘 어린이부터 고령자까지 생애주기별로 버스·지하철 안전사고 발생빈도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 발생빈도가 인구 십만 명당 5.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두 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인 장년층(1.59건)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버스·지하철에서 발생한 고령자 안전사고 581건의 원인을 살펴보면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추락하는 낙상이 531건(91.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눌림·끼임 22건(3.8%), 부딪힘 15건(2.6%)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부상 부위는 머리 및 얼굴이 233건(40.1%)으로 가장 많았고 둔부·다리 및 발이 148건(25.5%) 몸통 116건(20.0%)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머리 및 얼굴을 다쳐 뇌 손상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경우 단순한 사고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뼈와 근육이 약해진 고령자는 작은 사고에도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아질수록 근육과 혈관이 수축해 낙상에 취약해질 수 있고 돌발 상황이 잦은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버스·지하철에서 고령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승·하차 시 차량이 완전히 멈췄는지 확인할 것 △승차 후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할 것 △하차하기 전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공정위는 "고령자의 안전 인식 확산을 위해 상황별 낙상 위험과 예방 방안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며 "고령자의 버스 낙상 위험이 높은 점을 고려해 버스 내부 매체에 낙상예방 영상을 송출해 고령자들이 각별히 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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