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실물경제 악화에 하락 마감…항셍지수도 약세

  • 10월 산업생산 4.9%↑ 그쳐…1~10월 투자 1.7%↓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에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10월 실물경제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39.01포인트(0.97%) 하락한 3990.49, 선전성분지수는 260.49포인트(1.93%) 내린 1만3216.03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0년 만의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확대하며 일주일 만에 4000선을 내줬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73.93포인트(1.57%), 90.25포인트(2.82%) 밀린 4628.14, 3111.51에 문을 닫았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광물, 메모리 반도체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헬스케어, 제약 등 의료 관련주는 대거 상승했다. 수위핑민(漱玉平民), 런민퉁타이(人民同泰)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시보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건강 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국 정부는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공상은행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14일 중국 국가 통계국은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6.5% 증가보다 둔화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평균 5.5%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10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8월(4.5%) 이후 최저치다. 같은 기간 소매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2.9% 늘어났으나, 작년 8월(2.1%)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투자도 크게 위축됐다.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감소폭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지만 최근 인민은행의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비둘기파적(통화 완호 선호) 어조가 다소 줄어들면서 중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교체된 중국 증권 당국 수장의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수장 우칭 주석의 사임설을 제기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증감위는 이날 우 주석의 해외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했고, 시장 불안 차단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 4시 30분 기준 1%대로 하락 중이다. 중국 실물경제지표 부진에 더해 연준(연방준비제도, Fed) 금리인하 불확실성,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징둥은 3분기 순이익이 55% 하락했다고 발표한 후 장중 최대 6% 넘게 하락했고, 텐센트는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는데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