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빅5, 車 보험서만 1117억 적자…5년 만에 보험료 인상할까

  • 3분기 손보사 자동차보험 모두 적자…삼성화재 "내년 인상 검토"

  • 손해율, 손익분기점 넘겨…정책·소비자물가 등이 변수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벼랑 끝까지 밀렸다. 연속된 보험료 인하와 비용 급증이 겹치며 적자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내년 보험료 인상을 공식 검토하면서 5년 만의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다시 부상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빅5(DB·KB·삼성·메리츠·현대해상)의 3분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848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기준 손익도 –2376억원으로 전년(492억원) 대비 크게 악화했다. DB손해보험을 제외한 △KB손해보험(–442억원) △삼성화재(–341억원) △현대해상(–390억원) △메리츠화재(–164억원) 등이 모두 3분기까지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DB손보도 3분기에는 적자다.   

특히 업계 '맏형' 삼성화재가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검토를 공식 언급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논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삼성화재는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4년간 자동차보험료를 낮춰온 영향으로 손해율과 손익이 모두 악화됐다"며 "내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로 사고량이 증가한 데다, 경상환자 과잉 진료, 부품·공임비 상승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현재의 자동차보험료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기준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3.2%로 작년 동기 대비 7.1%p(포인트) 올랐다. 이는 사업비 포함 시 손익분기점인 100%를 넘긴다. 

이와 함께 보험사들은 2022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꾸준히 낮춰왔다. 평균 인하율은 2022년 1.2%, 2023년 1.9%, 2024년 2.5%였으며, 올해도 약 0.8% 추가 인하가 이뤄졌다. 

다만 보험료 인상에는 정책적 변수도 존재한다.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포함되는 만큼 물가 부담이 크고, 새 정부 출범 첫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상에 신중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 자율이긴 하나, 비공식적으로 정부와 보험사의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작년에도 손해율 악화로 보험료 인상 논의가 제기됐지만, 결국 메리츠화재가 선제적으로 '할인'을 꺼내 들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지만, 똑같은 상황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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