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반여2·3동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마을버스 ‘해운대구 1번’ 노선이 13년 만에 다시 운행을 시작한다.
승객 감소로 2013년 폐선된 뒤 대체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어 온 지역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오는 29일부터 마을버스 ‘해운대구 1번’ 운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노선 부활은 반여2·3동 일대를 교통 취약지역으로 보고, 주민 이동권을 보완해 달라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신설된 해운대구 1번 노선은 재송동과 반여동 주요 생활 거점을 촘촘히 잇는다. 버스는 재송동 센텀글로리아를 출발해 남성선파크타운, 반여도서관, 부산환경체험교육관(옛 반여초교), 반여시장, 재송삼익아파트를 거쳐 동해선 재송역까지 운행한다. 첫차는 오전 7시 35분, 막차는 오후 5시 40분이며, 배차 간격은 약 1시간이다.
해운대구 1번은 과거에도 반여·재송 일대를 누비던 마을버스였지만, 승객 감소로 2013년 폐선됐다. 노선이 끊긴 뒤 반여2·3동 일대에는 사실상 대체 대중교통수단이 없어 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특히 고지대·주거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집 앞에서 탈 수 있는 버스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구에 꾸준히 전달돼 왔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번 운행 재개를 두고 “뒤늦게나마 버스길이 다시 열렸다”는 분위기가 지역에 퍼지고 있다.
이번 노선 재개통으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동해선 재송역과의 연계다. 해운대구 1번이 재송역을 종점으로 삼으면서 반여·재송 지역 주민들이 도시철도를 활용해 센텀과 도심, 다른 광역 교통망으로 이동하기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출퇴근 시간대 환승 수요는 물론, 학생과 노년층의 병원·공공기관 이동 편의도 일정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생활·교육 인프라 접근성 향상도 눈에 띄는 변화다. 노선 중간에 자리한 반여도서관은 최근 어린이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가족 단위 방문이 늘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부산환경체험교육관(옛 반여초교) 역시 환경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위해 학생·학부모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두 시설 모두 대중교통 연결성이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해운대구 1번 노선이 정착하면 이용률 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대구는 신규 노선이 초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용 패턴을 면밀히 살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승차 인원, 시간대별 수요, 환승 흐름 등을 분석해 향후 배차 간격 조정이나 노선 일부 조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단순히 노선을 한 번 열어두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이 실제로 자주 쓰는 생활 노선’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취지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구 1번이 13년 만에 재개통해 반여2·3동의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고,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통 취약지역을 해소하고 주민 중심의 교통정책을 시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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