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혹독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NYT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던 러시아가 올해 들어 공격 대상을 '가스 인프라'로 바꿨다.
러시아가 그간 가스 인프라 공격을 자제했던 것은 유럽에 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가스관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 경로를 파괴하면 러시아 자신도 수익을 잃기에 공격하지 않았다.
하지만 5년짜리 가스 운송 계약이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종료되면서 러시아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보호할 경제적 이유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석유·가스 국영기업 나프토가즈의 천연가스 기반 시설이 7차례 공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공습으로 가스 생산의 60%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스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지속된다면 우크라이나 주민 수백만 명이 추위로 고통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태가 심각해지자 가스 공급과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 지도자들과 연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가스를 확보한다고 해도 러시아가 가스관과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 저장된 가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은 지난 여름 NY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스 인프라가 구소련 시기에 지어졌기 때문에 러시아가 위치와 구조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천연가스 정책 소위원회 위원장인 안드리 주파닌은 "가스 이외에 난방을 제공할 수 있는 빠른 대안이 없다"며 중앙난방 시스템에 의존하는 대도시에 심각한 문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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