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넘어 성능까지...中 큐원 쓰는 韓 AI 업계

  • SKT·라이너·유니바 등 국내 AI 기업 中 큐원 사용

  • 모델 가져와 내부 개발 시 보안 위협 크지 않아

큐원3 [사진=알리바바]
큐원3 [사진=알리바바]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에 이어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거대언어모델(LLM) '큐원(Qwen)'이 국내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성능이 좋고, 내부망 설치가 가능한 구조 덕에 AI 서비스 스타트업들이 많이 사용한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오픈소스를 무기로 국내 AI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통신사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7월 '큐원 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에이닷 엑스 4.0'을 공개했다. AI 검색엔진 서비스를 주로 하는 스타트업 '라이너'도 기반 모델 중 하나로 큐원을 사용하고 있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유니바'도 알리바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하는 '에이전트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 역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동영상 생성 모델 '완(Wan)'을 활용해 중국 내 앱 이미지 스타일링을 제공하고 있다. 

큐원이 이같이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데에는 비용효율성을 꼽는다. 큐원이 오픈소스 정책으로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내부망에서 직접 모델을 돌릴 수 있어 스타트업 수요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리안 제이 수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오픈AI와 구글 역시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지만 이 부분에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가장 앞서 있다"며 "알리바바의 큐원은 처음부터 오픈소스로 제공해 300개 이상 모델을 내놨고 전 세계적으로 4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고 평가했다. 

성능 뿐 아니라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데이터 보안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큐원은 모델을 내려받아 기업 내부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도 있어 고객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인튜닝 기반 서비스 기업들이 성능 때문에 큐원을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알리바바 클라우드 앱을 그대로 쓸 때는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 있지만, 모델만 가져와 내부에서 개발할 때는 위험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큐원 확산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는 "메타 '라마(Llama)' 등 기존 오픈소스 모델의 품질이 떨어지면서 대안으로 큐웬을 쓰는 것일 뿐,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라며 "큐원은 '버티컬 AI' 분야에서 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성능 좋은 '한국형 오픈소스 AI 모델' 개발이 조속히 이뤄져야 이러한 기술 종속과 보안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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