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3분기 '자체 IP 매출 절반 시대' 열었다

  • 수수료 게임사 오명 탈피

  • 지급수수료율 2년새 45.9%→32.3%

  • 매출 7.5% 늘 때 영업이익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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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올해 3분기 ‘자체 지적재산(IP) 매출 50% 시대’에 진입했다. 그간 외부 IP 의존도가 높아 로열티(사용료)·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자체 IP를 앞세운 수익 구조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8일 넷마블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권리를 보유한 자체 IP 7개 작품 매출 비중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12% △뱀피르 9% △잭팟월드 7% △롯차슬롯 7% △캐시프렌지 7% △RF 온라인 넥스트 5% △레이븐2 3% 등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산한 수치는 50%다. 여기서 분기보고서상 ‘기타’(35%) 안에 일부 포함된 자체 IP 매출을 더하면 3분기 전체 매출에서 자체 IP 비중은 절반을 넘어서게 된다.

자체 IP 비중 확대는 곧바로 비용 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넷마블의 3분기 지급수수료는 2249억원으로, 매출(6960억원) 대비 32.3% 수준에 그쳤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상반기에는 지급수수료 비중이 45.9%에 달했지만 작년 상반기 39.4%, 올해 상반기 37.8%를 거쳐 3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외부 IP 로열티로 빠져나가던 시기와는 전혀 다른 구도다.

이 덕분에 수익성 지표가 좋아졌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율이 7.5%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이익이 훨씬 더 가파르게 증가한 셈이다. 같은 매출 1원을 벌어도 과거보다 더 많이 남는 구조로 ‘마진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현금 흐름 역시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 넷마블의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2760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140억원)보다 6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에 비현금 비용과 운전자본 변동을 반영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도 2600억 원대에서 3100억 원대로 늘었다. 회계상 이익뿐 아니라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 규모까지 함께 커졌다.

자체 IP 확대 흐름은 내년 이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넷마블은 내년까지 출시 예정인 8개 신작 가운데 4개를 자체·자사 IP 기반 작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몬길: 스타 다이브’, ‘프로젝트 이블베인’, ‘솔: 인챈트’, ‘스톤에이지 키우기’가 해당 작품이다. 이 가운데 ‘솔: 인챈트’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나머지 3개도 중대형급 자체 IP 작품으로 분류된다.

게임업계에선 이를 단기 실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 변화의 출발점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넷마블 실적은 자체 IP 비중이 사실상 절반을 넘긴 시점에 수수료율 하락, 이익률과 현금흐름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내년 이후 자체 IP 신작까지 이어지는 만큼, ‘수수료 게임사’ 이미지를 벗고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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