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돈 못버는 AI" 논란에 글로벌 증시 '탠트럼'

빅테크기업들 AI 투자
빅테크기업들 AI 투자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버블론에 휘청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국내 증시도 장중 3900선이 붕괴되는 등 'AI 탠트럼(발작)'에 고전 중이다. AI 버블론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2028년까지 3조 달러(약 4395조원)를 AI용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상응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9일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98.5포인트(1.07%) 내린 4만6091.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09포인트(0.83%) 하락한 6617.32, 나스닥종합지수는 275.23포인트(1.21%) 밀린 2만2432.85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11포인트(0.61%) 내린 3929.51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850선까지 밀렸다.

증시 변동성을 키운 건 미국발(發) AI 버블론이다. AI 분야 기업들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고, 천문학적 투자 대비 수익성이 못 미친다는 우려가 계속 번지는 추세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애플 등 6개 빅테크의 올해 자본지출(CAPEX)은 40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3000억 달러) 대비 30% 넘게 늘었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2028년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익성은 투자 증액분에 못 미친다. 비상장사 오픈AI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은 130억 달러인 반면 투자 등 지출은 90억 달러로 추정된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 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28년까지 누적 손실이 7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돈 못버는 AI"라는 우려가 AI 버블론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투자비를 조달하는 'AI 빚투'도 시장 우려를 증폭시킨다. 빅테크들이 올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만 2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AI 버블론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나증권은 "2000년 IT 버블 직전 설비투자는 GDP 대비 15%에 육박한 반면 현재는 13.8%다"라며 "아직 버블을 논할 때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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