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찾은 경기도 이천시 혼다 에듀케이션센터는 오토바이 운전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모터사이클 학원' 같은 느낌이었다.
혼다가 50억원을 들여 지난 3월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유일의 모터사이클 안전 운전 전문 교육기관이다. 창립자 혼다 소이치로의 "달릴 수 있는 장소를 갖추고 올바르게 타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해 만든 전 세계 43번째 안전 운전 거점이자 21번째 공식 센터다.
혼다는 전국 수강생 접근성을 고려해 이곳에 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약 1시간 30분, 대전·강릉에서는 2시간 정도 걸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오토바이를 운전할 경우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만, 이곳에서는 실수를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오토바이 차체에 특수 제작된 안전바가 부착돼 넘어져도 몸을 다치거나 오토바이가 손상될 일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넘어지는 경험을 장려하는 분위기였다.
교육 코스는 스쿠터 입문(Beginner Scooter)부터 기어 조작을 배우는 매뉴얼 바이크 과정, 고난도 테크닉을 익히는 테크니컬 라이더 과정까지 다양하다. 오토바이를 10여년 만에 탄 기자가 받은 교육은 비기너 매뉴얼이었다.
이날 교육을 맡은 이영선 인스트럭터는 오토바이를 타기 전 기본적인 이론 교육을 실시한 뒤 교육장으로 향했다. 혼다가 제공한 각종 안전 장구를 차고 교육장에 도착하니 아담한 사이즈의 오토바이 혼다 MSX 그롬(124cc)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 인스트럭터는 오토바이 키로 시동을 켜는 기초적인 조작법을 시작으로 방향 전환하는 법, 왼발로 기어를 넣어 주행하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했다. 그는 "오토바이 조작법을 몸으로 익혀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어를 중립에서 1단으로 넣고 클러치 레버에서 천천히 손을 떼자 오토바이가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처음에는 클러치 조절에 익숙지 않아 여러 번 시동이 꺼졌다. 실수가 반복되자 계기판만 바라보게 됐다. 이때 뒤에서 "계기판이 아니라 시야를 멀리 확보하라"는 이 인스트럭터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마지막 언덕 코스는 1종 트럭 운전과 유사한 반클러치가 핵심이었다. 클러치를 완전히 떼지 않고 미세하게 물리는 지점을 유지해 오토바이가 뒤로 밀리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다.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교육 수료의 의미로 '세이프티 레인보우 마크' 배지를 받는다.
혼다 에듀케이션센터는 '모두의 안전'을 지향한다. 단순히 오토바이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올바르게 타는 법과 운전 지식을 함께 전하는 게 목표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혼다 자동차·오토바이 관련 교통 충돌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제로'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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