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삭발 단식으로 번진 경기도의회 행감파행, 도민 걱정 크다

  • 내년도 예산 볼모, 민생 예산 처리 막막

  • 제 식구 감싸기 도민 볼모 안돼 여론 비등

  • 국민의힘 대표의원 삭발 단식, 사태 더 악화

사진국민의힘
[사진=국민의힘]
경기도의회 행정 감사 파행이 국민의힘 대표의 삭발 무기한 단식으로 이어지는 등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불똥 또한 내년도 예산 심의 '보이콧'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자 지방 정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외형상으론 민생예산복구 정무협치라인 파면을 외치고 있으나 "성희롱 피고인 비례 초선 의원을 지키겠다며 대표 의원이 삭발식까지 벌이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내년도 예산을 볼모로 잡아 매년 계속되어 온 파행이 재현되는 것 아닌지 걱정도 높다.

내년도 경기도 예산은 도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다. 복지, 교육, 안전, 지역 발전 모두 예산에 달려 있다. 그런데 만약 국민의 힘이 정쟁의 수단으로 이 예산을 협상 카드로 삼을 경우 예산안 의결은 보류되고 민생 발목이 잡힐 게 불 보듯 뻔하다.

시민사회 단체까지 나서 도의회를 비판하며 정상화를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야가 됐던 경기도의회 의원들은 도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더욱이 도의회는 여야 간 기싸움하는 곳이 아니다. 삭발과 단식까지 해가며 집단 의견을 관쳘시키려 한다면 비난받기에 십상이다. 

물론 '오죽하면'이라는 측은지심도 있지만. '협치'와 '협상'이라는 정치적 카드가 있음에도 투쟁으로 일관한다면 도민을 설득하는 데는 부족하다. 특히 삭발과 단식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의 실마리가 된 행정 감사 파행이 도청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피고인 신분이 된 국민의힘 양우식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백현종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대표 의원은 지난 25일 도의회 1층 로비에서 경기도의 민생예산 삭감과 행정사무 감사 불출석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벌였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30명도 함께 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집행부는 운영위원회의 도지사 비서실 및 보좌기관 대상 행정사무 감사에 불참하며 성희롱 발언으로 직원을 모욕해 피고인 신분이 된 운영위원장이 주재하는 행정 감사를 받을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무튼 예산은 정당의 흥정거리가 아니라 도민의 생명줄이다. 하루빨리 도와 도의회 간 현명한 합의점을 도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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