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협회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국가에너지 안보 위협"

  • 현대LNG해운, 인니 기업에 매각 움직임

  • 협회 "핵심에너지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

현대LNG해운의 선박 사진현대LNG해운
현대LNG해운의 선박 [사진=현대LNG해운]
한국해운협회가 최근 현대LNG해운이 해외 기업에 매각된 것을 두고 "국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라며 큰 우려를 표했다. 

한국해운협회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핵심에너지 수송선사"라며 "이대로 해외에 매각된다면 우리나라 LNG 적취율 하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운 업계에 따르면 국내 LNG 선박 전문 해운사인 현대LNG해운이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에 팔린다. 이를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현대LNG해운의 지분 100%를 인도네시아 재계 3위인 시나르마스그룹 계열사인 아시안벌크로지스틱스(ABL)에 약 4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관계자들은 현재 현대LNG해운 매각을 최종 확정하기 위해 이번주 산업통상부에 매각 승인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2척, LPG 전용선 6척 등의 선박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의 액화가스(LNG·LPG) 전문 수송선사다.

이를 두고 해운협회는 "해당 매각이 성사될 경우 우리의 핵심에너지 운송자산, 수십 년간 쌓아온 LNG 수송 노하우 등의 정보자산,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의 장기계약 수송권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며 "이는 국적선사의 LNG 적취율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국적선사의 LNG 적취율은 2024년 기준으로 38.2%에 불과하며 오는 2029년에는 12%, 2037년에는 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협회는 이번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정부 국정과제와도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LNG의 수송을 해외 선사에 의존하게 되면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며 "이는 에너지 해상 수송 자립도를 높이려는 정부 노력과 반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를 공급망 위협 속에서 국가경제 및 에너지 안보 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현대LNG해운이 해외 매각이 아닌 국적선사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승인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023년에도 유럽 선사들이 현대LNG해운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부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해외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거래가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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