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고객정보 유출 후폭풍…집단소송·회원탈퇴 움직임 확산

  • 개설 사흘 만에 단체소송 카페 20만명 돌파

  • 유출 확인 후 로그인 기록·인증문자 불안 확산

  • 보상안은 아직…쿠팡 신뢰도 타격 불가피

1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개설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모임 관련 채팅방 사진홍승완 기자
1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모임' 관련 채팅방이 개설됐다. [사진=홍승완 기자]

쿠팡 고객 연락처와 집주소 등 주요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이후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피싱이나 스미싱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쿠팡을 상대로 한 단체소송 움직임도 번지고 있다. 사건 발생 5개월이 지난 뒤에야 개인정보 유출이 수면 위로 드러난 데 대해 분노한 일부 고객들이 회원 탈퇴 인증을 하는 등 기업 신뢰도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네이버 카페 등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모임'이 전날부터 잇달아 개설됐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단체 소송 준비 오픈채팅방은 전날까지만 해도 참여자가 100여 명 수준이었으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문자로 통보받은 이용자들이 대거 유입돼 하루 만에 입장 한도인 3000명에 도달했다. 방이 꽉 차자 제2, 제3 모임방까지 추가로 만들어진 상황이다. 채팅방 참여자 등은 피해 사례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공유했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문자 발송한 쿠팡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1위 업체인 쿠팡에서 3천만건이 넘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고객 계정 약 3천370만개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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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쿠팡이 피해 고객에게 보낸 개인정보 노출 통지 문자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쿠팡이 고객 계정 약 3370만개가 무단 노출됐다고 공지한 직후 개설된 단체소송 카페 가입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한 카페는 개설 사흘 만에 회원 수 1만명을 넘어섰다. 카페 관계자는 "이번 유출 사고는 혼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크다는 의견이 많다"며 "일정 인원이 모이면 정식 소송을 제기해 쿠팡에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는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 카페가 여럿 개설됐으며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쿠팡 해킹 피해자 집단소송 카페'는 1일 오후 3시 현재 7만7000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오픈채팅방과 관련 카페들을 합산하면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재진 질문 듣는 박대준 쿠팡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대준 쿠팡대표가 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51130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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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쿠팡 관련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린 가운데 박대준 쿠팡대표가 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결제정보, 계정비밀번호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불안감과 2차 피해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쿠팡 앱 '보안 및 로그인' 항목에서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기종으로 된 로그인 기록을 발견해 즉시 로그아웃했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금융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인증 문자가 도착했다며 기존 번호 형식과 달라 추가 피해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쿠팡 탈퇴' 인증 글도 늘고 있다. 자동결제용 계좌나 카드 삭제 수준을 넘어 앱을 지웠다는 사용자도 있는 등 쿠팡 서비스 신뢰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일각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안으로 쿠팡 캐시 등이 거론되지만 쿠팡은 피해 규모 등을 확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피해 범위와 유출 내용을 명확히 한 뒤 합리적 방안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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