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 속 기술주 주가가 급등하자 영국 주요 연기금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미국 주식 비중을 낮추기 시작했다. 시장 집중도 상승에 따른 거품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주식 비중을 조정하거나 주가 하락에 대비한 보호 장치를 강화한 영국 연기금의 총 운용자산은 2000억 파운드(약 388조원)에 달한다.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와 같은 기술주 주가 급등에 올해 나스닥 지수는 20% 이상 올랐지만 극소수 종목에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고 거품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스탠더드라이프는 주식 자산의 약 60%를 차지하는 미주 비중을 낮추고 영국·아시아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 케일럼 스튜어트 투자 총괄은 "관세, 대형 기술주 집중과 같은 미국 주식과 관련된 특정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지원 연기금 네스트는 기존 보유분을 매도하지 않으면서도 신규 자금을 사모시장으로 돌리며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마크 포셋 최고경영자(CEO)는 "빅테크 중심에서 다각화하는 중"이라며 "현재의 기술주 붐이 버블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리스크 관리가 우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빅테크의 성장세가 여전히 유효하며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는 판단도 공존한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리처드 살다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테크 기업의 배당 지급 기업 비중이 2005년 20%에서 현재 6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빅테크 비중 유지에 불편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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