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본부 직원도 퇴직연금 유치"…신한은행, 12월 한 달간 IRP 총력전

  • 퇴직연금 500만원 유치 때마다 포상↑…가장 많은 부서엔 50만원

  • 연말에 늘어나는 IRP 자금 공략…"지인, 가족 등 동원할 수밖에"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신한은행이 연말을 맞아 본부 부서 직원을 동원해 퇴직연금 총력전을 펼친다. 다른 금융사에 가입된 고객을 유치해오면 포상도 한다. 다만 일각에선 개인 고객과 직접 만나지 않는 본부 부서 직원이 고객을 끌어오긴 쉽지 않아 사실상 영업 압박이 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본부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12월 한 달간 퇴직연금 유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 다른 금융사에 가입된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신한은행으로 유치해 오면 포상한다는 게 핵심이다.
 
퇴직연금 자산 500만원당 신한금융그룹 통합 포인트인 ‘마이신한포인트’ 1만포인트를 주고, 1인당 최대 지급 포인트는 10만포인트다. 또 부서별로 평균 계약 이전 금액을 계산해 상위 10개 부서에는 현금으로 포상하기로 했다. 이전 금액이 가장 큰 부서에는 50만원을,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부서에는 각각 40만원, 30만원을 준다. 또 그 아래 금액을 유치한 부서에는 모두 각 10만원씩 포상금을 책정했다.
 
이처럼 신한은행이 직원 대상 퇴직연금 프로모션에 나선 건 통상 연말을 맞아 퇴직연금에 자금을 대거 납입하는 소비자가 늘기 때문이다. 특히 IRP는 해당 연도에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만 연말정산 시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연말에 잔액이 급증하는 특징이 있다.
 
이미 퇴직연금 시장에서 신한은행은 상위권을 유지 중이지만 본부 부서 임직원까지 동원해 입지를 더 탄탄히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 퇴직연금 적립금 총 50조원을 돌파했다. IRP 적립금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8조2763억원에 달하는데 올 한 해 동안만 2조6720억원 늘었다.
 
한편으론 고객을 직접 대응하지 않는 본부 부서 직원들로선 포상 프로모션임에도 사실상 영업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점 직원은 보통 연말에 핵심성과지표(KPI)를 달성하려면 퇴직연금 유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본부 부서는 영업점과 달라 보통 직원들 대상으로 이런 프로모션을 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업점 직원은 항상 고객을 응대하는 만큼 자연스레 고객을 유치할 수 있지만 본부 부서 직원은 지인이나 가족 등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신한은행이 포상을 내건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본부 부서 직원들이 퇴직연금 자산 이전 영업에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실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퇴직연금 경쟁이 더 치열하다”며 “실물 이전도 가능해져 은행 내부에선 퇴직연금 적립금을 늘리기 위해 더 혈안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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