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스포츠+] '죽음의 조' 피한 홍명보호…멕시코 현지 적응에 32강 진출 달렸다

  • 멕시코·남아공·유럽PO승자와 A조

  • 조별 3경기 모두 6월 멕시코서 열려

  • 1567m 고지대·40도 습한 더위 부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를 피한 홍명보호가 '현지 적응'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마주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조(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만족할 만한 조 편성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은 포트 1에서 우승 후보가 아닌 상대적으로 수월한 공동 개최국 멕시코(15위)를 만났다. 포트 3에서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버티고 있는 노르웨이(29위) 등 까다로운 상대를 피했다. 유럽 PO를 거치고 올라올 팀 중 가장 위협적인 이탈리아(12위)도 조별리그에선 만나지 않는다.

한국은 멕시코와 상대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다. 월드컵에서는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남아공(61위)과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뿐만 아니라 A매치에서도 맞붙은 적이 없다. 유럽 PO D조에는 덴마크(21위), 북마케도니아(65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가 속해있다. 이 중 A조에 포함될 팀은 내년 3월 열리는 유럽 PO를 통해 결정된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멕시코에서만 치를 예정이다.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D조 승자와 1차전, 이어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 마지막으로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3차전을 진행한다.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르는만큼 우려했던 동선 문제는 사라졌다.

꽃길이 펼쳐진 듯싶지만, 변수는 있다. 현지 적응이다. 조별리그 1, 2차전 장소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해발 고도는 약 1567m로, 고원 도시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져 신체 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든다. 조금만 뛰어도 금세 숨이 차고, 지친다. 근육 피로도 빠르게 몰려온다. 3차전 경기까지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고 기온이 40도에 이르는 6월 멕시코의 더위도 걱정거리다. 단순히 더운 게 아니라 비까지 많이 내리는 고온다습한 기후다. 체력 부담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미 현지 기후에 적응한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은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추첨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첫 번째와 두 번째 경기는 해발 1600m 고지대에서 해야 되고, 세 번째 경기는 그리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날씨"라면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스캠프는 멕시코에 차릴 것으로 전망된다. 홍 감독은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아무래도 최소 열흘, 길게는 2주 이상 걸린다. 대표팀 소집을 하면 아마 바로 현지에 가서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미국 매체 ESPN은 한국이 32강에 직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24팀에 더해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여덟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6일 ESPN은 북중미 조 추첨 결과를 분석하면서 A조에 대해 "한국은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이전 세대만큼 재능이 넘치지 않더라도 만만치 않은 팀으로 2위 경쟁의 후보로 손꼽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별리그 A조 예상 순위로 1위 멕시코, 2위 한국, 3위 유럽 PO D조 승자, 4위 남아공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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