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스마트도시 8위...아시아 톱2로 도약

전력반도체·AI·스마트시티가 이끈 도시 경쟁력 급상승

스마트센터지수(SCI) 12회차 순위[사진=부산시]

부산이 글로벌 스마트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8위, 아시아 2위에 오르며 도시 혁신 전략의 실질적 성과를 입증했다.

영국 Z/Yen사가 발표한 세계 스마트센터지수(SCI) 12회차 결과에서 부산은 평가 대상 77개 도시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첫 진입 당시 62위였던 순위가 4년 만에 54계단 상승한 것.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세 번 연속 2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SCI는 OECD, 세계은행, IMD 등을 포함한 국제기관의 134개 지표와 전문가 설문을 결합해 도시의 기술력, 산업구조, 규제환경, 창업생태계와 같은 종합적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부산은 올해 평가에서 첨단기술, 기업환경, 인적자원, 기반구축, 금융지원, 평판 등 6개 부문 모두에서 15위 이내에 들며 균형 잡힌 도시 역량을 보여줬다.

첨단기술 분야는 11위를 기록했는데, 전력반도체 밸리 조성, 디지털트윈 시범구역 구축,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유치(2024~2026년, 200억 원),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운영 등 기술 기반 정책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원 부문은 13위에서 8위로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부산형 모태펀드 1조 2268억 원 조성 목표 조기 달성, 산업구조 혁신을 목표로 한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2조 3000억 원 조성이 금융생태계 확대에 기여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민선 8기 들어 유치한 16조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성과와 디지털 고급 인재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도 도시 경쟁력 강화의 기반으로 작용했다.

도시의 혁신 역량을 측정하는 세 가지 평가 관점 가운데 부산은 혁신지원 항목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기업지원 체계 강화와 규제혁신 구조 개편이 긍정적 평가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올해 3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경제실 산하 원스톱기업추진단을 기업지원과로 확대했고, 찾아가는 기업 규제혁신 기동대와 민관합동 규제발굴단을 운영하면서 현장 중심 규제 점검 체계를 구축했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출범과 R&D, AI,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기능을 통합한 미래기술전략국 개편도 첨단 신산업 성장 기반을 체계적으로 확장하는 정책적 흐름에 포함된다.

부산은 현재 도시 성장 전략을 AI·양자·바이오·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 중심으로 재편하며 스마트도시 전환의 다음 단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부산 AI 종합전략을 발표했고, 지난해 10월에는 양자과학기술센터를 개소했다.

2025년부터 2039년까지 조성될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데이터 기반 도시운영과 통합모빌리티, 로봇 융합 서비스 등 미래 도시 구조를 실험하는 국가 단위 장기 프로젝트다.

이번 순위 상승은 부산이 해운·물류 중심 도시에서 첨단산업 기반 도시로 전환하는 과정이 국제기관을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는 의미를 가진다.

스마트도시 지표의 약진이 남부권 혁신거점 전략과 첨단 선도도시 구상에 정책적 정당성을 더하는 효과도 크다.

박형준 시장은 “스마트도시 평가가 발표될 때마다 우리 부산은 놀라울 정도의 순위 상승을 보여주며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라며 “부산이 세계적 첨단 선도도시, 남부권 혁신거점으로 도약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