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H200칩 中 수출 허용"…SK하이닉스엔 '초대형 호재'

  • H200 탑재 HBM3E 8단 제품 90% SKH가 공급

  • 중국 AI 수요에 실적 확대 기대… 가격 협상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개발 특화 GPU(그래픽처리장치)인 H200(코드명 호퍼)의 중국 수출 길이 열리면서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H200에 탑재되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메인 공급자다.

9일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H200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중국과 기타 국가의 고객들에 대한 엔비디아의 H200 공급을 허용할 것이라고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알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에 수출 허가를 받은 H200은 비교적 고성능 칩에 해당한다. 엔비디아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제한으로 주력 제품 H100의 판로가 막히자 성능을 낮춰 H800을 만들었으나 이 마저도 수출이 제한된 바 있다. 이에 저성능에 해당하는 H20을 만들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 또한 수출 제한에 걸렸다.

H200은 H100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H100에 비해 메모리 용량은 80GB에서 141GB로 약 76% 증가했고, 메모리 대역폭은 3.35TB/s에서 4.8TB/s로 약 43% 상향됐다. 블랙웰, 루빈 등 최신 및 차세대 AI 칩보다는 떨어지지만 현재 출시된 AI가속기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H200 중국 수출 재개 소식을 가장 반기는 곳은 SK하이닉스다. 엔비디아향 HBM3E 8단 물량의 약 90%가 SK하이닉스 제품이기 때문이다. H200에 쓰이는 제품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AI칩 수요국으로, 대형 AI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업체, AI 연구소 등이 H200 기반 시스템을 주문할 경우 엔비디아의 H200 수요 폭증과 맞물려 직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단기 실적 향상 효과와 중장기 효과를 모두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확대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가 폭증하는 중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SK하이닉스 제품에 더 높은 가격 등 좋은 대우를 해줄 가능성이 높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200 수출 허가가 열린 만큼, 향후 베라-루빈 출시 이후 블랙웰도 비슷한 방식으로 허가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HBM3E 공급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독점력을 기반으로 향후 장기적인 실적 증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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