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숏리스트에 들어갔다.
KT 이사후보추천위는 9일 오후 주 전 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박윤영 전 KT기업사업부문장 등 3명을 숏리스트로 발표했다.
유일한 외부 출신의 주 후보는 싸이월드 전성기를 이끈 IT 전략가이자 청와대 경제보좌관 출신으로서 '정치·경영 융합형 리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SK컴즈 대표 시절이 그의 경력 하이라이트다. 당시 싸이월드의 일일 사용자 2000만 명 시대를 열었고,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의 국내 선풍을 일으켰다.
사기업 경력을 쌓은 후, 주형철은 공공 부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2010년대 초반 한국벤처투자 대표를 거쳐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벤처캐피털(VC) 투자 전략을 통해 100여 개 신생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며, '벤처 1세대'로 불렸다. 이 시기 그는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에 자문 역할을 했고,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한 보고서를 다수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2017~2022년) 그의 행보는 더욱 두드러졌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AI·빅데이터 규제 완화 방안을 주도했다. 이어 청와대 경제보좌관으로서 통신 정책을 보좌하며, 주파수 할당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설계했다. 2022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재명 캠프) 'K먹사니즘 본부장'을 맡아 경제 공약을 총괄, 정치권 입문의 물꼬를 텄다. 현 정부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여권과의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사·관·정 경험은 KT의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통신 규제 강화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주형철의 정책 조율 능력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주 후보가 SK컴즈에서 쌓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험은 KT의 AI·클라우드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 청와대 보좌관 시절 주도한 4차산업 정책은 현재 KT의 'AI 인프라 기업' 비전과 맞물린다. 최근 KT 해킹 사태와 소액결제 논란으로 신뢰 회복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그의 대관 역량은 '정치적 안정화' 카드로 작용한다.
반면 논란도 적지 않다. '친정부 인사'라는 딱지가 붙으며 '낙하산' 비판이 쏟아진다. KT 내부에서는 현 김영섭 사장(외부 출신) 체제의 연장으로 보아 반발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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