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새만금 국가경쟁력 강화 거점...균형발전·에너지 대전환 견인"

사진새만금개발청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 [사진=새만금개발청]
수도권 쏠림 현상이 모든 경제·사회적 분야에서 심화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수도권 집중이 지나치게 강화되면서 이제는 성장의 잠재력을 훼손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한 발언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지역소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국을 5개 경제권으로 나누고 3개 특별자치도로 지정해 균형발전을 추진하는 '5극3특' 전략을 내놓았다. 권역별로 산업, 교육, 문화 등 기능을 특화해 자립적 성장 거점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은 이러한 정부의 5극3특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30년 넘게 여러 번 좌초를 겪었다. 이후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답보 상태에 있던 새만금에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 7월 취임한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이 있다. 전북 군산 출신인 김 청장은 취임 후 현장을 뛰어다니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취임 후 5개월 만에 산업용지 추가 확보와 예산 증액을 이끌어 냈기도 했다.

김 청장은 지난 8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새만금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선 국회·대통령실·정부 관계기관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 청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새 정부의 첫 새만금개발청장으로 취임한 후 약 5개월 지났는데, 소회는.

"지난 7월 취임 후 지난 현장과 여러 곳을 다니며 기업인, 관계 부처, 지자체 및 환경단체 등 각계각층과 치열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밖에서는 새만금을 단순한 지역개발사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보니 이곳이야말로 '국가 균형 발전'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최적지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새만금이야말로 태양광·풍력·조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을 대폭 확대할 수 있으며, 대규모 산업용지에서 원스톱 인허가 지원이 가능한 국가 RE100 전환의 핵심거점이다. RE100 산단 등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허브로 육성하는 것은 정부 국정과제로서 국가전략산업의 에너지 대전환과 국가 균형발전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새만금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과 가시적 성과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전국에 많은 산업단지들이 있는데 새만금 산업단지는 어느 정도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

"새만금은 매립지의 특성상 토지규제, 민원, 토지보상의 어려움이 적고, 새만금은 광활한 면적으로 확장성 높은 대규모 용지를 저렴하게 공급이 가능하다. 2023년 7월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기업을 위한 용폐수·전력공급시설 등 인프라도 적극 지원하고 있어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 최근 3년간 입주기업이 빠르게 증가(약 11조원 규모)하면서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대응을 위해 한국전력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전력공급시설 준공기간을 최대 2년까지 단축하거나 신설을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관계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용수 공급 및 폐수 처리 시설을 적기에 지원하는 대책 등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새만금은 재작년 6월 제1호 투자진흥지구(1산단 1·2·5·6공구)를 지정한 이후 약 7조2000억원(전체의 약 51%) 규모의 투자협약이 체결돼 총 15조5000억원 투자유치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성과를 발판 삼아 1산단 3·7·8공구를 제2호 투자진흥지구로 확대 지정해 투자유치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3·7·8공구는 재생에너지를 100% 활용하는 글로벌 첨단산업 거점이자 RE100 특화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이러한 투자진흥지구의 기업 투자 인센티브가 합쳐지면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임 이후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 개선되고 있는 실질적인 성과가 있는지.

"에너지 대전환, AI 대전환에 발맞춰 새만금을 RE100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질 개선, 홍수 예방, 재생에너지 공급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수유통 확대와 연계해 조력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과 연계해 수상태양광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고자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도로·철도 등 기존에 추진해 오던 기반시설 구축 사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에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개통해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했고, 11월에는 새만금항 인입철도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신항만에서 군산(대야역)까지 철도가 건설되면 수변도시에서 익산까지 약 36분 만에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간 연결도로 착공식도 최근 진행됐는데 이 도로가 건설되면 수변도시·관광용지 등 주요 거점 간 이동이 쉬워지고 인근 지역 관광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

-새만금 개발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는.

"첫 번째로는 대규모 산업용지 조기 공급이라고 생각한다. 이차전지 산업과 관련하여 일부 캐즘(수요 둔화)이 있지만 과거 2010년대에 비해 급증하는 기업 투자로 새만금 국가산단의 산업시설용지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어 산업시설용지의 면적 확대와 추가 매립이 시급한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시설용지를 기존보다 약 20만평(66만㎡) 늘리는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추진 중이며 산업시설용지 조기제공을 위해 3·7공구의 매립공사를 계획보다 1년 일찍 착수해 작년 매립을 완료했고, 현재 조성공사를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전력 인프라 조기 구축도 중요하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이후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새만금에 입주함에 따라 이들 기업들의 공장 가동 시기에 전력난이 예상됐다. 이에 한전 등 관련기관 협의를 통해 비응 2변전소, 비응 3변전소, 새만금변전소~비응2변전소 간 송전선로 조기구축을 이끌어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전력공급시설이 적기에 건설되어 기업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새만금 사업이 국가적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새만금 사업이 시작된 지 벌써 34년이나 흘르면서 수많은 청사진과 비전이 제시되었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가시적 성과가 부족했다. 그러나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국가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로 새만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제는 새만금이 에너지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세워 빠르게 개발을 해나가야 할 때다.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통해 기업들로 북적이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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