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전 대표에 이어 KT 내부 출신 인사가 다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 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서울 강남구 안다즈서울강남 호텔에서 차기 대표이사 최종 심사 대상자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박 전 사장을 단독 CEO 후보로 선정했다. 박 후보는 내년 3월 말 예정된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외부 인선자문단 평가,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을 종합해 마련한 심사 기준에 따라 후보자들을 검증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 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등이 중점적으로 반영됐다.
KT 이사회는 박 후보에 대해 KT 내부에서의 풍부한 사업 경험과 기술 기반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B2B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인물로 평가했다. 박 후보는 심층 면접 과정에서 주주와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는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KT 내부에서 ‘안정론’의 상징으로 꼽힌다. B2B 사업을 이끌며 쌓은 실무 경험과 조직을 아우르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검증된 안정형 리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표이사 선임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로, 장기간 이어진 도전 끝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후보는 1962년 4월생으로 올해 63세다.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토목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한국통신에 네트워크 기술 연구직으로 입사해 통신 산업 경력을 시작했으며, 초기에는 네트워크 설계와 국책 연구를 맡아 KT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기여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경영 실무로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 초반 초고속통신본부에서 IP망 확산을 주도하며 유무선 결합 상품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고, 이후 마케팅 부문에서 IPTV 사업 안착을 이끌었다. KT 이엔지코어 사장을 지내며 자회사 경영 경험도 쌓았다.
2015년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는 컨버전스 연구소장과 미래사업개발그룹장을 맡아 기술과 사업의 융합 전략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5G,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B2B 시장에 적용하며 KT의 중장기 성장 동력 발굴에 앞장섰다.
경력의 전환점은 2017년부터 기업사업부문장을 맡으면서다. 2018년 국가 재난망 수주로 성과를 냈고, 2019년에는 5G B2B 전략을 통해 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5G 스마트팩토리 솔루션과 IDC 사업을 키워 매출 성장을 이끌었으며, 클라우드와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비통신 매출 비중 확대에도 기여했다.
이 같은 성과는 대표이사 후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19년 구현모 전 대표와의 경합에서 의미 있는 지지를 얻었고, 2020년과 2023년에도 숏리스트에 올랐다. 2022년 공모에서는 추천위원회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최종 선임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2025년 선임 절차에서는 다수 후보 가운데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박 후보의 B2B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이 KT의 AI 인프라 전환과 공공·기업 사업 재정비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통신 B2C 분야 경험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은 과제로 지적된다. KT 내부에서는 노사 화합을 중시하고, 글로벌 확장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는 리더십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김용헌 KT 이사회 의장은 “박 후보는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대내외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적임자”라며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 절차를 거친 뒤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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