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5년만에 준공·입주... LH가 만든 첫 가로주택 염창동 '덕수연립' 가보니

  • 공공 직접 참여로 사업 기간 15년 → 5년 단축

  • 염창역 도보 5분 역세권... 여의도·강남 접근성

  • 이케아 협업 쇼룸... 소형 평형 공간 효율성 극대화

덕수연립 쇼룸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포토존 사진하주언 기자
덕수연립 쇼룸에 마련된 크리스마스 포토존. [사진=하주언 기자]

"덕수연립을 신호탄으로 품질 격차를 해소한 가로주택이 앞으로도 신속하게 공급되길 바랍니다."(박성수 LH 도시정비사업처 소규모정비사업 팀장)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지역에서 참여한 첫 가로주택정비사업 준공지, '덕수연립'의 쇼룸이다.

101동 301호(전용 59㎡)에 마련된 쇼룸은 기록관·포토존·체험존으로 구성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절차와 현장 모습, 공공지원 방식 등을 방문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덕수연립은 지하 3층~지상 18층, 총 6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 32가구, 84㎡ 34가구로, 이 중 일부는 청년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단지 규모는 작지만 공공이 직접 참여해 조합 설립 초기 단계부터 자금 조달, 행정 절차, 설계 및 공사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다.

쇼룸을 방문한 임철호 덕수연립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장은 "조합 설립 초기부터 LH가 사업 설명회와 브리핑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도왔다"며 "LH가 공동으로 시행에 참여한다는 점 덕분에 착공 이후에도 안심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덕수연립의 최대 강점은 기존 재개발·재건축 대비 획기적으로 단축된 사업 기간이다. 2020년 12월 조합 설립 이후 2023년 6월 착공, 지난달 준공 및 입주를 시작하기까지 5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박 팀장은 "LH가 사업비를 직접 관리하고 이주비를 지원함으로써 투명하고 신속한 추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우수한 역세권 입지도 눈에 띈다. 지하철 9호선 염창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마곡나루·김포공항 등 서북권은 물론 여의도·고속터미널·송파 등 강남권 주요 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쇼룸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역사존이다. 덕수연립의 연혁과 변천사를 영상화한 전시가 벽면에 배치돼 있다. 사업 전 눈 쌓인 옛 풍경부터 시공 과정을 담은 타임랩스, 준공 후 전경까지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김수진 LH 수도권정비사업특별본부 처장은 "통상 15년이 소요되는 정비사업을 5년 만에 마친 성과를 이 공간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이케아(IKEA)와의 협업을 통해 감각적으로 꾸몄다. 거실은 이케아 가구를 배치해 심미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했으며, 대형 TV를 통해 서울형 공공 정비사업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과 부엌은 청년·신혼부부의 라이프스타일을 세밀하게 반영했다. 소형 평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안방에는 붙박이 드레스룸을 설치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고, 부엌에는 자녀를 둔 신혼부부를 배려해 장난감 가전 세트를 배치했다.

안방과 부엌을 지나면 이케아 용품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포토존이 나오는데, 방문객은 이곳에서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쇼룸은 18일부터 내년 2월까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방문 전 유선 또는 이메일을 통해 신청하면 순차적으로 방문이 가능하다.

이상욱 LH 사장 직무대행은 "조합설립 후 5년 만에 입주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준 덕수연립을 시작으로, 서울 전역의 노후 주거지 정비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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