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수많은 팝업스토어(임시매장)가 뜨고 지는 '팝업 격전지'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 북적이는 메인 거리에서 한 블록 들어간 골목으로 들어서자 건물 외벽에 걸린 아이돌 아이브(IVE) 장원영의 대형 사진이 시선을 압도했다.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 '메디큐브 스페이스 성수'다.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뷰티테크 선두주자로 꼽힌다. 외국인뿐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의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몰려드는 '팝업 성지' 성수동에서 지난 9일부터 공개된 '스페이스 성수'는 연면적 450㎡(약 136평), 2층 규모의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매장 문을 열자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많이 들려왔다. 일본어와 중국어를 쓰는 관광객들이 진열된 디바이스(기기)와 화장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도산점뿐 아니라 이곳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외국인과 한국인 비율이 6:4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층 체험존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의 방문객들이 뷰티 디바이스 체험에 한창이었다. 클렌징 존, 화장품 존, 디바이스 존으로 구성된 체험존에서는 메디큐브의 클렌징, 화장품뿐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써볼 수 있다.
매장에서 만난 김광섭(40·남)씨는 자신을 '에이피알 주주'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외국 특히 아마존에서 잘 팔린다고 들어서 주주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10대들에게 이곳은 힙한 '놀이터'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고강민(18·남)군은 "소셜미디어를 보고 알게 됐는데 공간 디자인이 감각적이라 사진 찍기 좋다"고 말했다.
'스페이스 성수'는 단순한 화장품 매장을 넘어 K-뷰티의 문법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명동에서 1000원짜리 마스크팩을 담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장바구니에는 이제 30만원대의 뷰티 디바이스가 담기고 있다. '가성비 화장품'으로 통하던 K-뷰티의 외연이 '하이엔드 뷰티테크'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P&S 인텔리전스(P&S Intelligence)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약 140억 달러(약 19조원)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898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에이피알의 실적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9797억원으로 이 중 화장품 부문 매출이 6644억원, 뷰티 디바이스 매출이 2841억원에 달한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는 2022년 1202억원에서 2024년 3126억원으로 뛰어올랐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벌써 지난해 연간 성적표에 근접했을 정도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전체 매출의 약 70%가 화장품에서 발생하고, 해외에서는 아직 디바이스보다 화장품이 더 친숙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뷰티 디바이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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