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로 돌아본 10년의 동행…손흥민, 토트넘의 시간을 마치다

  • 유로파리그 우승부터 작별 인사까지…토트넘, 손흥민 다큐멘터리 공개

손흥민 다큐멘터리 영상 사진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손흥민 다큐멘터리 영상. [사진=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을 조명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 홈커밍-토트넘에서의 마지막 날들'을 공개했다. 구단은 사전 예고를 통해 공개 소식을 알린 뒤 예정된 시각에 맞춰 영상을 선보였고, 전편에 한국어 자막을 제공하며 한국 팬들을 향한 배려도 함께 담았다.

다큐멘터리는 손흥민이 선수 생활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정상 등극 장면으로 시작된다. 손흥민은 "어릴 적 퍼즐을 맞추며 마지막 조각을 찾던 느낌이었다"며 "늘 뭔가 하나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결국 그 조각을 찾았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오랜 시간 정상 문턱에서 느꼈던 갈증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손흥민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였지만 마음 한편에는 늘 빈칸이 있었다"며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마지막 조각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우승 직후를 회상하며 "며칠 동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동료들이 자랑스러웠고, 그들의 헌신과 노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봤기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손흥민사진로이터 AP AFP EPA 연합뉴스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손흥민.[사진=로이터, AP, AFP, EPA, 연합뉴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이별을 결심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안정적인 자리에 오래 머무르는 성격은 아니어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신뢰하는 이들과 상의했고, 모두가 내 선택을 존중하며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결승전 이후 구단에 뜻을 전달했다"며 "빌바오에서의 결승전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였고, 트로피와 함께 마무리한 것은 가장 이상적인 결말이었다"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에는 이적과 관련한 손흥민의 분명한 원칙도 담겼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구단에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며 이 클럽을 존중하고 있다"며 "토트넘을 상대로 뛰고 싶지 않다. 나는 오직 토트넘을 위해 뛰었던 선수"라고 전한 것으로 소개됐다.

영상 말미에서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함께해 준 토트넘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이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은 영광이자 행복이었다"며 "나를 영원히 토트넘 선수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또 다른 방식의 작별을 택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의 방식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큐멘터리는 손흥민의 응원 구호인 'NICE ONE SONNY'라는 문구와 함께 막을 내리며, 오랜 동행의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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