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엠바고/무주택 청년 소득, 유주택 청년의 '반토막'…10명 중 9명 '집 없어'

자료국가데이터처
[자료=국가데이터처]

지난해 집을 소유하지 않은 청년의 평균 소득이 주택을 가진 청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체 청년 10명 중 집을 가진 비율은 1명 남짓에 불과해, 주거 자산 격차가 청년층의 소득과 삶의 안정성까지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4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39세) 가운데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11.5%에 그쳤다. 전체 청년 1440만명 중 집을 가진 청년은 165만명 수준으로, 대다수 청년은 무주택 상태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연령별 주택 소유 비중은 중장년층(40~46세)이 45.5%(911만4000명), 노년층(65세 이상)은 46.3%(463만1000명)였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른 소득 격차도 뚜렷했다. 주택을 소유한 청년의 평균소득은 무주택 청년보다 1.9배 높았다. 이를 반대로 보면 집이 없는 청년의 소득은 집을 가진 청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다른 연령층의 경우 중장년층은 1.5배, 노년층은 1.4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근로 및 사업소득이 있는 연령별 연간 평균소득은 청년층이 3045만원, 중장년층 4456만원, 노년층 1973만원이었다. 

청년층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3665만원으로, 이중 주택 소유 청년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무주택 청년보다 6.5배 높았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부담이 크지만, 동시에 자산 축적의 기회 역시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갈리는 모양새다. 

청년 인구와 중장년층 인구는 감소했지만 노년층은 늘었다. 지난해 청년층 인구는 전년 대비 1.6% 감소해 1440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 인구는 0.7% 감소한 2003만1000명, 노년층은 5.3% 증가한 1000만명이었다. 

경제활동에서 청년층의 여건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청년층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56.4%로 중장년층(67.9%)보다 월등히 낮았고, 신규 취업자의 산업 분포 역시 숙박·음식점업 비중이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청년층의 주거 현실을 반영한 가구 구조 변화도 뚜렸했다. 가구주가 청년인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57.8%로 절반을 넘었고, 거처 유형은 아파트 비중이 45%로 가장 높았다. 아파트 거주 비중이 중장년 가구 61.6%, 노년 가구 46.6%라는 점을 감안할 때 독립은 했지만 자가 마련에는 이르지 못한 청년이 다수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중 진료받은 인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노년층이 531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장년층 211만 1000원, 청년층 110만1000원 순이었다. 청년층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며, 중장년층 및 노년층은 ‘악성신생물(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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