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익 구조 강화' 위해 전격 사장 교체... '재무통' 콘 켄타 체제로

  • 사토 고지 사장, 취임 3년 만에 부회장행... "포메이션 체인지 필요"

  • 신임 사장에 콘 켄타 CFO 승격... 미 관세 등 대외 리스크 정면 돌파 의지

퇴임하는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왼쪽과 콘 켄타 신임 사장사진EPA연합뉴스
퇴임하는 사토 고지 토요타 사장(왼쪽)과 콘 켄타 신임 사장[사진=EPA연합뉴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사토 고지(佐藤恒治·56) 사장의 후임으로 콘 켄타(近健太·57) 집행임원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명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2023년 취임한 사토 사장이 약 3년 만에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가 전면에 나섬에 따라, 토요타의 경영 전략이 내실 다지기와 수익 구조 개선으로 급격히 선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타는 6일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1일부로 콘 켄타 집행임원이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승격한다고 발표했다. 사토 고지 사장은 부회장직을 맡게 되며, 6월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창업주 가문인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유임된다.

사토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사를 "토요타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경영진의 포메이션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사장직을 더 수행하고 싶은 갈등도 있었으나, 현재 토요타가 직면한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 최적의 팀을 구성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미국의 고관세 정책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있다. 사토 사장이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부회장과 일본자동차공업회 회장 등 대외적인 산업계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신임 사장은 내부에서 '버는 일'을 극대화하는 역할 분담에 나선다는 구도다.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콘 켄타는 1991년 토요타에 입사해 부사장과 CFO를 역임한 정통 '재무통'이다. 특히 토요타의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우븐 바이 토요타(Woven by Toyota)'에서도 경영 경험을 쌓으며 단순 재무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수익 구조를 설계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콘 내정자는 기자회견에서 "손익분기점을 낮추어 어려운 시기에도 견딜 수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강력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아울러 토요타의 과제로 "새로운 일을 할 때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는 점"을 지적하며, 우븐 바이 토요타에서 경험한 '애자일(Agile) 개발' 방식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애자일 방식은 계획에만 치중하기보다 짧은 주기로 실행과 수정을 반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으로, 이를 제조 현장과 경영 전반에 이식해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토요타가 그를 사장으로 발탁한 결정적인 이유는 대미 리스크 관리 능력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토요타는 이번 분기에만 약 1조 2000억 엔(약 11조2200억원)의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 구조 개선의 최전선에 있었던 콘 CFO를 신임 사장으로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 발표와 동시에 공개된 실적 전망도 이러한 경영 판단의 근거가 됐다. 토요타는 2025회계연도(25년 4월~26년 3월) 연결 결산 매출 예상치를 기존보다 1조 엔 높인 50조 엔(약 450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 기업 역사상 매출 50조 엔 돌파는 최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영업이익(3조 8000억 엔)과 순이익(3조 5700억 엔)은 전년 대비 각각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이브리드차(HV) 판매 호조와 엔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관세 장벽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전동화와 스마트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EV), 수소차까지 아우르는 '멀티 패스웨이(전방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사장 교체는 이러한 전략의 방향성을 바꾸기보다, 그 추진 과정에서의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테슬라와 GM 등 미 완성차 업체들이 EV 수요 정체와 보조금 폐지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토요타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 하고 있다. 콘 켄타 체제의 토요타가 '50조 엔 매출'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대외 관세 압박을 어떻게 이겨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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