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장성우, 황재균 은퇴 효과?…'FA 큰손' kt, 안방마님 사수하나

장성우 사진kt 위즈
장성우 [사진=kt 위즈]

그라운드 위에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올 겨울 스토브리그 '큰손'으로 통하는 kt 위즈가 안방마님을 사수할까.

포수 장성우는 지난 11월 초 KBO FA 시장에 나왔지만, 12월 말인 현재까지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과, 그가 한 팀의 주전 포수였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물론 이유는 있다. 장성우는 올해 타율 0.247 102안타 14홈런 58타점 OPS 0.713으로 최근 4시즌 동안 가장 좋지 않았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STATIZ)를 살펴보면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조정 득점 창출력(wRC+)도 96.1에 불과했다. wRC+는 평균 수치가 100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평균 이하의 타격 수치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이 성적이 포수로서 살펴보면 나쁘지 않다. 스탯티즈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2.27로 전체 포수 중 6위다. 아울러 포수 수비이닝도 836⅔이닝을 소화해 전체 포수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장성우가 리그 내 주전 포수들 사이에서도 평균 정도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탯티즈 순위 8위까지 장성우와 WAR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톱10 포수를 보유하지 못한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는 각각 김건희·김동현, 조형우라는 핵심 유망주를 키우는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맞물려 장성우를 노리는 팀들이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t는 장성우 사수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부재 시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kt가 올해 FA 시장에서 포수 한승택(4년 최대 10억원)을 영입했지만, 장성우를 대체하긴 쉽지 않다. 수비력은 인정 받았으나 공격 부문에서 차이가 크다. 한승택은 올해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8 5안타 OPS 0.590에 그쳤다. 올해 홈런 사냥도 실패한 한승택은 6시즌 연속 10홈런 이상을 때린 장성우에 비해 파워에서도 기대치가 낮다. 

더욱이 kt가 올해 'FA 큰손'이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kt는 한승택을 시작으로 외야수 김현수(3년 총액 50억원), 최원준(4년 총액 48억원)와 계약을 체결하며 폭풍 수집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kt 내야를 오랜 기간 지킨 황재균이 FA 신청 후 지난 19일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해 장성우에게는 호재로 다가올 수 있다. kt가 황재균에게 투자하기로 계획한 금액 일부를 장성우를 향해 수정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이번 FA 행보는 사실상의 '윈나우' 선언이다. 타선 주축들도 대부분 30대 중후반 선수들이기에, 빠르게 승부를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kt로선 '안방마님'인 장성우 사수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그동안 KBO 역대 사례를 살펴보면 포수를 놓친 팀이 부진을 겪은 사례가 많았다. kt가 장성우를 놓칠 시 윈나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결국 kt는 한승택을 주전 포수로 쓰면서 미래 유망주인 강현우를 키우는 행보를 보일지, 윈나우 강화를 위해 장성우를 붙잡을지 고민하고 있다. 장성우의 행보에 따라 내년 시즌 KBO리그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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