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투자노트] '큰 개미' 李대통령, 올해 ETF 투자로 2133만원 벌었다

  • 李대통령 투자수익률로 살펴본 'ETF 전성시대'

  • 3개 ETF상품에 4800만원 투자…수익률 44.4%

사진제미나이
[이미지 생성=제미나이]

2025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를 해야 할 시기입니다. 올해 주식시장도 여러모로 정리하고 곱씹어볼 게 많았습니다. 코스피는 오랜 '박스피'를 벗어나 4000선에 안착했고, 서학개미 열풍도 엄청났습니다.
 
올 한해 주식시장을 되돌아볼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습니다. 개미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 불장을 주도한 투자상품, 바로 ETF(상장지수펀드)입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올해는 단연 'ETF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ETF 열풍에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대선 후보 시절 유튜브 생방송에 나와 국내 ETF에 투자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습니다. 주식시장 활성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만큼 ETF 투자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죠. 당시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제가 퇴임할 때 꽤 많이 올라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 이번 회차 테마는 ETF입니다. 올해를 휩쓴 ETF 열풍을 짚어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꽤 큰 개미였다"고 말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ETF 투자 성적표를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ETF 시장, 올해 얼마나 커졌나 
올해 ETF 성장세는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올해 1월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182조8211억원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2월 186조7718억원, 3월 185조9263억원, 4월 191조3558억원, 5월 199조8788억원으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올해 6월 4일 이 대통령의 당선 당일, ETF 순자산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반기 ETF 성장세는 더욱 가팔랐습니다. 순자산총액은 7월 225조6914억원, 8월 231조 6514억원, 9월 249조8577억원, 10월 276조3803억원, 11월 286조3343억원으로 늘었습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ETF 전체 상품 순자산총액은 296조9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세라면 내년에는 무난히 300조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ETF 거래대금도 엄청났습니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11월에는 9조5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습니다. 올해 ETF 시장의 성장세를 돌아보면 단기 과열이라고만 볼 순 없습니다. 꾸준히 매달 10조원 안팎으로 순증하며 ETF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자 그럼, ETF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재명 대통령의 투자 성적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잼프’는 얼마나 벌었을까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대통령은 '잼프'로 불리곤 합니다. '잼프'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ETF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코스피를 추종하는 KODEX 200과 TIGER 200, 코스닥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 150에 투자를 했는데요.
 
투자 방법은 거치식과 적립식을 적절히 섞었습니다. 거치식으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추종하는 ETF인  KODEX 200와  KODEX 코스닥 150에 각각 2000만원을 투자했습니다. 코스피 추종 ETF인 TIGER 200에는 매달 100만원씩 향후 5년간 6000만원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계획입니다.

해당 ETF 가격은 많이 올랐을까요? 이 대통령이 포트폴리오를 공개한 날인 5월 28일 기준 매수가격은 3만5780원(KODEX 200), 3만5760원(TIGER 200), 1만1790원(KODEX 코스닥 150)이었습니다.

그리고 7개월이 지난 12월 24일 기준 KODEX 200, TIGER 200은 모두 5만8680원에, KODEX 코스닥 150은 1만524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이 대통령의 투자 수익률은 엄청납니다.
 
거치식 투자는 '대박'을 쳤습니다. KODEX 200은 약 63.8%의 수익률을 기록해 평가금액은 약 3275만원이었습니다. KODEX 코스닥 150은 29.5% 상승해 약 2590만원이 됐습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른 영향에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 상품의 수익률이 더 컸던 셈입니다. 즉, 이 대통령은 두 ETF 상품에 총 4000만원을 투자해 약 1865만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적립식 ETF인 TIGER 200 투자 성과도 상당합니다. 지난 5월 말 100만원으로 시작해 매달 1일 100만원씩, 8개월간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TIGER 200 기준 수익률은 약 33.5% 입니다. 총 투자금 800만원은 약 1068만원, 수익금은 약 268만원으로 추산됩니다.
 
정리해보면 이 대통령이 지난 5월 공개한 포트폴리오대로 ETF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면, 현재까지 총 4800만원을 투자해 약 2133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7개월 만에 44.4% 가량의 수익률을 낸 겁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의 ETF 수익률을 한 차례 공개했었죠. 당시 수익률은 26.4%였는데, 3개월 만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역시 "꽤 큰 개미"답다고 해야 할까요. 
 
내년에도 ETF의 해가 될까

이 대통령의 ETF 투자는 단순한 개인 투자 사례를 넘어, 올해 국내 증시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랠리 속 ETF는 개인투자자들에게 개별 종목보다 빠르고 편리한 선택지였을 겁니다. 그 결과 우리는 순자산 300조원 돌파를 앞둔 ETF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 흐름이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이 대통령이 퇴임하는 날까지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해 1400만 개미 투자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힌데다,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ETF 거래 인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시장의 기대를 키웁니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입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추진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 논의는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는 곧 배당·가치주 중심 ETF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비슷합니다. 국내 증시 상승과 해외 주식 열풍을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ETF 시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언제 ETF의 시대가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분명한 건 똑똑한 투자자들은 이미 ETF라는 선택지에 익숙해졌다는 점입니다. 시장은 늘 조정을 거치지만 투자 방식은 한 번 바뀌면 쉽게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잼프'를 비롯한 수많은 ETF 투자자들이 내년에도 '성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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