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투자노트] '킹' 트럼프도 안되네…트럼프 일가가 선보인 ETF·코인 수익률 어떻길래?

사진챗GPT[사진=챗GPT]

전 세계는 지금 '트럼프 텐트럼(Trump Tantrum)'에 속앓이를 하는 중입니다. 특수부대를 동원해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잡아가고,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삼겠다는 등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마음에 안들면 관세 100%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의 안중엔 우방도, 오랜 외교의 관행도 없는 듯 합니다.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좌충우돌'이라고 해야 할까요. 과거 로마제국 시대의 황제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정치와 외교에선 이처럼 '기행'을 일삼지만, 트럼프는 돈에 관한 한 일관된 모습을 보입니다. 트럼프 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 자녀 등 일가가 모두 돈되는 것이라면 염치 불구하고 나섭니다. 얼마 전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본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넷플릭스를 통해 제작하면서 400억원이 넘는 돈을 벌게 됐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죠. 

트럼프와 그 일가의 '돈 사랑'은 예전부터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핫'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트럼프 일가가 손을 댔다는 걸 아시나요?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가족 회사를 통해 ETF 상품 5개를 내놨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선보인 ETF 테마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 부흥과 안보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내건 슬로건이죠. 이 슬로건을 테마로 트럼프 일가는 ETF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 이번 회차 테마는 미국 ETF, 그 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내놓은 상품을 알아보겠습니다. 과연 '투자의 귀재' 트럼프와 그 일가는 ETF로 돈을 벌었을까요?
 
트럼프 일가가 내놓은 '미국 우선주의' ETF가 뭐지?
트럼프 일가의 ETF는 DJT라는 회사를 통해 내놨습니다. DJT는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트럼프 미디어)의 약자로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신탁을 통해 이 회사의 지분 53%를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트럼프 가족들이 지배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루스소셜은 지난해 12월 30일 5개의 ETF를 상장했습니다. ETF 상품 설명서를 살펴보면 성격은 명확합니다. "미국 경제의 주요 부문에 대한 투자자를 위해 설계된 미국 테마 ETF로, 동시에 미국 우선주의 가치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미국 내 생산·고용·안보·에너지 독립에 맞는 기업만으로 ETF를 꾸린다는 겁니다.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 구성은 이렇습니다. 해당 ETF 편입 기업은 매출·자산·운영 수익의 최소 33~65%이 미국 내에서 발생해야 합니다. 글로벌 대기업이라도 해외 매출 비중이 높으면 자동으로 제외되는 셈입니다. '미국 기업'이 아니라 '미국에서 돈을 버는 기업'에만 투자하라는 겁니다. 
 
트럼프 미디어가 선보인 5개 ETF는 △TSNF(Truth Social American Next Frontiers, 미래 첨단 기술) △TSSD(Truth Social American Security & Defense, 안보·국방) △TSES(Truth Social American Energy Security, 에너지 안보) △TSIC(Truth Social American Icons, 미국 대표 브랜드) △TSRS(Truth Social American Red State REITs, 공화당 우세 지역 부동산·리츠 투자)입니다.

각 상품을 간략히 살펴보면 '미국 우선주의'가 더욱 잘 드러납니다.

TSSD는 록히드마틴, 팔로알토네트웍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 방산·사이버 안보 기업을 핵심 편입 종목으로 담았습니다. 방산 산업은 정부 예산이 곧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도 국방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과도 연관이 큽니다.

TSNF는 우주·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은 ETF 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우주 개발·첨단기술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습니다.

TSES는 ESG 규제에서 벗어나 석유·가스·채굴·원자력 등 전통 에너지 기업에 집중합니다. 특히 엑손모빌(8.21%), 셰브론(8.20%) 등 에너지 자립과 생산 확대를 중시하는 기업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TSIC는 맥도날드, 코스트코, 월마트, 넷플릭스 등 우리에게 친숙한 미국 대표 소비·플랫폼 기업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TSRS는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레드 스테이트 지역의 부동산 리츠에 투자하며, 정치 성향 자체를 투자 기준에 포함한 가장 정치적인 테마 ETF로 평가됩니다.

그럼 트럼프 ETF 수익률은 어떨까요.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ETF의 수익률은 상장 직후부터 전일(1월 22일)까지 TSNF(10.30%), TSSD(6.79%), TSES(5.58), TSIC(3.21%), TSRS(1.99%)였습니다. 겉보기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입니다.

하지만 거래대금은 뚜렷한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TSSD는 상장 당일인 지난해 30일 23억원의 거래대금을 보였지만 이달 21일 11억원, 전일에는 8억9000만원대까지 급감했습니다. TSRS의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TSRS 역시 상장 첫날 거래대금은 10억원에서 최근 1억원대로 쪼그라들었습니다. 1억원대 거래대금은 지난 14,15,21일 세 차례에 달합니다. 

트럼프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인기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손 댄 금융상품은 ETF 외에도 더 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입니다.
 
암호화폐로 확장된 '트럼프 테마'...수익률은 바닥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며 기대를 모은 대표적 분야입니다. 트럼프 일가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벌이'를 위해 코인을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코인 성적표는 처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을 앞두고 $TRUMP 밈코인을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한때 75.3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1달러 미만으로 폭락한 상황입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출시한 $MELANIA 코인 역시 최고가 대비 약 99% 하락했습니다.
 
이를 두고 코인 '카르다노' 창업자 찰스 호스킨슨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부부가 지난해 초 각자 밈코인을 출시하면서 업계에 혼란을 불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인 출시가 단순한 시장 혼란에 그치지 않고, 정당 간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 테마로 전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미디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크립토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2월 신규 암호화폐 토큰 발행에 나섭니다.

비트코인 ETF도 새롭게 라인업을 더합니다. 트루스미디어는 해당 ETF 출시를 위해 지난해 6월 미국 규제당국에 상장 신청서(19b-4)를 제출한 상황입니다. 승인 신청을 두고 외신들은 "만약 이번 ETF가 승인될 경우, 이는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높은 비트코인 펀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막강한 파워를 고려하면, 트럼프 일가가 내놓은 ETF와 암호화폐는 '매력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당 ETF는 '미국 우선주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감안했을 때 한번쯤 눈길이 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국제 정세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정치적, 정책적 테마 상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는 11월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형성될 정치적 동력이 동일한 정책 노선을 계속 뒷받침할 수 있을지도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선거에 패배하면 곧바로 레임덕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고 했습니다. 낙락장송처럼 무한한 권력이 없다는 건 동서고금을 통해 입증된 진리입니다. 제국주의 시대 황제처럼 군림하는 트럼프와 그 일가가 자신들이 만든 금융상품으로 돈까지 번다면, 좀 불공정하지 않을까요?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주경제 증권부 신입기자 고혜영입니다.
[주린이의 투자노트]는 주식 초보의 시각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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