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사람과 통화하듯, 올해는 ‘휴대폰 같은 기기’로 자연스럽게 AI와 대화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처럼 돌이킬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될까. 반려동물과 유사한 반려기기라고 할까. 오픈AI는 챗GPT 전용 디바이스를 곧 출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주로 거론하지 않았던 피지컬AI의 적용 범주다.
한국에서도 영화 그녀(HER)에 나오는 사만다 전용 기기를 준비 중인 스타트업이 있다. 오픈AI와 한국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애플을 공부해야 한다. 영화 대홍수에서 이모션 엔진을 핵심적인 화두로 삼았던 맥락과 닿아 있다. 답은 ‘사람의 감성’이다.
산업의 혁신은 사람이 아니라 AI에 달려 있다. 그 가능성을 보여줬던 중국계 스타트업 마누스의 범용 AI에이전트는 이제 메타로 넘어갔다. 작년 3월에 보였던 데모가 진화를 거듭하여 약 3조6000억원에 인수되면서 가치를 증명했다. 심지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이 아닌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했다. 래퍼 서비스라고 평가절하하지 말아야 한다.
요체는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능력이다. 5개의 K-AI 모델(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위에 수출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특화 AI 모델이 지향해야 할 비전이다. 마누스와 젠스파크를 연구하여 우리만의 독보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시점이다.
세일즈포스의 AI 행보도 주목할 대상이다. 기업에 LLM(대형언어모델)을 접목할 때 치명적으로 부족한 영역이 ‘반복적으로 정확하게 업무 루틴’이 동작하고, ‘필요한 만큼만 토큰을 발행하여 적정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AX(AI로 전환)의 성과를 기대한다면 우리도 반드시 겸비해야 한다.
적잖은 도전과제가 이외에도 있다.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기저기 분산된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 프로세스로 정의하지 못한 암묵적인 지식과 행동, AI가 접근하기 어려운 보안 정책 등 수북하다. 누구도 쉽게 해결하지 못하니 기회가 된다.
AI가 거품이 아닌 이유는 코딩AI 때문이다. AI의 코딩 수준이 인간 엔지니어 중급 수준과 비교되는 작년이었다. 최근 안드레이 카르파시는 AI의 코딩 실력보다 뒤처진다는 느낌은 처음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내일이면 인류의 난제를 정복할 AI과학자가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오픈AI의 코덱스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지금 출시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코딩을 시연했다. AI에 말로 주문하면 AI가 스스로 코딩해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바이브 코딩 시대에 이미 살고 있다. 다만 그에 적합한 경제 모델을 상상하고 구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이 역시 기회다.
빛이 있으면 늘 그늘이 있다. 구글의 ‘AI 개요’ 서비스가 심각한 명예훼손과 피해를 줬다. 바이올린 연주자 애슐리 맥아이작를 성범죄 전과자로 제시해서 공연이 취소되었다. 동명이인을 구분하지 못한 오류다. 빠른 요약은 우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AI 서비스를 맹신하지 말고 항상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이다.
LLM 자체가 보안에 취약하여 해킹 위험성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주요 빅테크와 K-AI도 채택하고 있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에서 전문가 모델을 한 개라도 오염시키면 LLM이 해롭게 응답할 수 있는 확률을 최대 80%까지 증가시켜 안전장치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KAIST 신승원 교수와 손수엘 교수의 연구다. 보안이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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