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정부와 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8% 안팎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성장은 0.9% 수준에 그쳤다. 연초 전망과 실제 성장률 간 괴리는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성장 경로를 얼마나 크게 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경제 여건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등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중 갈등 장기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중동과 남미 정세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올해 성장 경로 역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7~1.9% 수준으로 예상하며 완만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출·내수·환율 등 경제 핵심 변수에 대한 안정화 노력과 위기 대응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수출은 여전히 올해 성장의 최대 변수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히지만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 가능성과 각국의 무역 장벽 강화는 수출 회복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수출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출 주도형 구조를 가진 한국 경제로서는 외부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말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 급등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 물가 부담 완화와 금융시장 심리 개선으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변동성이 장기화하면 물가 압력과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우며 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끊이지 않는 지정학적 충격에 따라 환율 흐름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모든 변수를 사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전문가들은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출 품목과 시장 다변화, 내수 기반 확충, 노동·산업 구조개혁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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