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성장경로 점검] '슈퍼사이클' 올라탄 반도체, 올해도 韓 수출 이끈다…車는 감소 우려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으로 지난해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가 올해에도 우리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데다 수요 역시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는 올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끌고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밀고…한류 올라탄 소비재도 기대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7097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이자 2018년 6000억 달러를 넘어선 지 7년 만이다.

정부는 올해도 7000억 달러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734억 달러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고정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AI가 주도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술 우위를 가진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수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라 수출액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범용 제품 가격 상승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무선통신기기와 디스플레이 수출도 ‘플러스’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에 따라 스마트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어서다. IT 제품의 OLED 적용 확대와 고부가가치 분야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도 점쳐진다.

한류를 바탕으로 한 K푸드와 뷰티 등 소비재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층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재 수출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자동차 美 관세 본격화…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축소 가능성

다만 반도체와 함께 지난해 우리 수출을 ‘쌍끌이’했던 자동차 수출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미국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등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1.7% 증가한 72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의 15% 품목 관세가 확정되며 경쟁국과 동등한 경쟁 환경이 조성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EU의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 평가제도 도입, 중국의 전기차 수출 확대 등도 변수로 꼽힌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석유제품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있다. 공급과잉 속에 구조 개편에 나선 석유화학 역시 설비 능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하락으로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또한 수요 정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는 이중 부담을 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2년 연속 7000억 달러 달성과 ‘수출 플러스’ 기조 유지를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현안을 면밀히 관리해 대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조업 AI 전환(M.AX) 등 산업 혁신을 가속화해 수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무역보험의 안정적 공급과 수출 현장 애로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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