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성장경로 점검] 지난해 부진 딛고 회복 신호 나올까…'체감경기 분수령'

  • 반도체 기업 의존해 성장하는 한국 경제

  • IT산업 제외시 성장률 전망치 1.8%→1.4%

  • 가계소득 증대 위해 안정적·고임금 일자리 필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구인정보 게시판 모습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구인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가 2%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체감경기와 괴리를 줄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이른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체감경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주요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전년 대비 1.8%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은행도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조사(1.6%)보다 0.2%포인트 높였다.

내수 회복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한국 경제를 2% 안팎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는 “불확실성 완화와 완화적 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GDP가 예상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성장률 조정 요인으로 △정부의 경기 부양책 △반도체 경기 반등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 완화 등을 꼽았다.

문제는 성장률과 체감경기 간 괴리다. 올해도 IT 기업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겠지만 다른 산업의 상황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상승하더라도 비(非)IT 산업 종사자들은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지만 IT 산업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역시 지표와 체감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0.3%포인트 웃돌았다.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품목을 기준으로 보면 체감 물가 부담은 지표보다 크다는 뜻이다.

기업과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는 지난달 93.1을 기록했다. 경제심리지수가 100을 밑돌면 과거 평균과 비교해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성장률과 체감경기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안정적인 고임금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26년 경제전망에서 “가계소득은 안정적인 일자리 여부와 임금 증가에 크게 의존한다”며 “올해 늘어나는 일자리 중 상당 부분이 돌봄·노인 일자리 등 저임금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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