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캘리포니아에 '죽음의 버섯' 경계령…두 달 새 3명 사망

  • 냉동ㆍ건조해도 절대 독성 없어지지 않아

사진캘리포니아 보건국
알광대버섯. [사진=캘리포니아 보건국]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독버섯으로 인해 최근 두 달 사이 사망자와 간 이식을 받는 사례가 생겨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따스해진 날씨 때문에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 버섯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피해로 분석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뉴욕타임스와 NBC 방송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북쪽에 있는 소노마 카운티에서는 한 남성이 독버섯을 먹었다가 사망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작년 11월 18일부터 지금까지 독버섯 중독 사건이 35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명이 사망했으며, 또 다른 3명은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들 피해자가 먹은 독버섯은 독버섯 중에서도 가장 맹독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알광대버섯(Amanita phalloides)으로 분석된다. '죽음의 모자(death cap)'라는 별칭의 이 독버섯은 샌프란시스코 인근인 북캘리포니아 지역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마이클 스테이시 소노마카운티 임시 보건국장은 "이른 비와 온화한 가을 날씨 때문에 북캘리포니아에 버섯이 풍부하게 서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광대버섯은 독버섯 중에서도 가장 맹독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알광대버섯은 대개 2~6인치(6~15㎝) 크기로, 노란빛이 나는 녹색이다. 식용버섯과 비슷하게 생겨 피해를 입기 쉽다. 알광대버섯에는 아마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다. 헤더 핼런아담스 북아메리카균학회 독성학위원장은 NBC방송에 "독버섯 중독의 치명적 (피해) 중 90%가 아마톡신 중독"이라고 설명했다.

아마톡신은 사람이 먹게 되면 24시간 이내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위장 통증 등이 나타난다. 심각할 경우 간과 신장에 치명적이다. 바이러스성 위장병과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24시간 이내에 호전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후 96시간 이내에 간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도 있다. 또한 이들 독버섯의 맹독은 냉동, 건조, 중탕 등의 방법으로도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독버섯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자, 캘리포니아 보건국은 작년 12월 5일에 야생 버섯 채취를 경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건국은 야생 버섯을 채취하지 말고, 야생 버섯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말라고 강조했다. 스테이시 국장은 "경험 많은 버섯채취자도 때로는 독버섯을 식용버섯과 오인하기도 한다"면서 "전문가의 감정 없이 야생 독버섯을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특히 독버섯 피해자 중에는 6세 미만의 어린이들도 있는데,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독버섯을 먹지 않도록 어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현지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가 샌타크루즈에서는 강아지들이 독버섯을 먹었다가 죽거나 입원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현지 KRON 방송은 전했다.

균류 전문 학술지인 마이콜로지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미국 내에서 독버섯 노출 사고는 연간 7400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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