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에 美, 군사 개입 검토…트럼프 "도울 준비 돼있어"

  • WSJ, 美 당국자 인용 "이란 공격 논의는 통상적 계획…임박 징후는 없어"

  • 트럼프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대규모 공습을 포함한 이란 공격 방안을 예비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이란 공격 시나리오를 놓고 초기 단계의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논의 대상에는 이란 군사 표적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방안도 포함돼 있다. 다만 다른 당국자는 미국 정부 내에서 어떤 군사적 행동에 나설지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공격 준비를 위한 군사 장비나 병력 이동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러한 논의가 통상적인 군사 계획 수립의 일환일 뿐이라며,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돕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이란 정부가 시위 참가자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경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며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고 말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해 온 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위를 폭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평화로운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모했으며, 이는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과 함께 위협과 선동, 의도적인 불안정과 폭력 조장을 통해 이란 내정에 간섭하는 지속적이고 불법적이며 무책임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같은 날 반정부 시위를 미국 탓으로 돌리면서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역사적으로 오만한 통치자들은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전복됐다며 미국은 자국 문제에나 집중하라고 일갈했다.

생활고에 대한 불만에서 촉발된 이란 시위는 전날까지 13일째 이어지고 있으며, 분노한 민심은 하메네이를 비롯한 지도부를 향하고 있다. 당국은 인터넷 차단 등으로 여론 통제에 나섰지만, 시위는 확산·격화하고 있으며 시위대와 당국 간 유혈 충돌로 사상자도 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총 62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비정부기구 이란인권(IHR)은 시위대 사망자 수를 45명, 구금자를 약 2000명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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