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되자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이를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이례적인 사건으로 평가하며 일제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사형 가능성'에 직면한 전직 대통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민주주의에 남긴 충격과 파장을 짚는 분석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한 소식을 전하면서 그간의 경과,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NYT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1980년대 한국이 민주화된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라며 "한국에 최근 수십 년 사이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내란죄로 기소된 마지막 대통령은 독재자 전두환"이라며 "전두환은 퇴임 후 체포돼 1979년 군사 반란을 일으키고 이듬해 민주화 운동 시위대를 학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고, 이후 대통령 사면을 받아 2년 만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윤 전 대통령의 사형 구형 소식을 전하고, 잇따른 후속보도를 통해 특별검사팀의 최종변론과 윤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 내용을 다뤘다. AP는 "윤 전 대통령은 전두환이 1996년 사형을 선고받은 이래 처음으로 사형될 가능성에 직면한 한국 대통령"이라며 "40여년 만에 처음 벌어진 (비상계엄) 선포로 군대가 국회를 포위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이닥쳤다. 이 사건은 1970·80년대 독재정권에 대한 트라우마를 되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AP는 윤 전 대통령의 행동을 정치적 자살행위로 규정하며,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2022년 한국 대통령에 당선된 전직 스타 검사의 화려한 몰락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윤 전 대통령이 사형 구형을 받았다며 "약 30년 만에 한국 대통령에 대한 첫 내란 재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가디언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를 자세히 설명하며 "윤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리고 해병대원의 사망 은폐 의혹과 관련해 모두 세 건의 특별검사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권과 군부 인사 120명 이상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서방권뿐만 아니라 중국·아랍 매체도 윤 전 대통령의 재판에 관심을 보였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내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라는 조은석 특검팀의 최종변론을 그대로 전했고,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사형 구형 보도와 더불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해당 기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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