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전력반도체 기업 유니스, 8인치 SiC 웨이퍼 국내 대기업에 샘플 공급

  • 최철헌 대표이사 "3년간 300억원 이상 자체 자금 쏟아부으며 와신상담"

  • 부산시 보조금 없이 'Made in Busan' 기술 초격차 입증

최철헌 UNIS 대표사진박연진 기자
최철헌 UNIS 대표[사진=박연진 기자]

부산 사상구에 본사를 둔 전력반도체 전문기업 UNIS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자체 개발 8인치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웨이퍼 샘플을 공급했다. 부산에서 개발·생산된 전력반도체 소재가 국내 대기업에 납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인치 SiC 웨이퍼는 전력반도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핵심 소재다. 그동안 수도권의 유수 기업들조차 높은 기술 장벽 탓에 개발에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고전했던 난공불락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부산 토종 기업인 UNIS가 세계에서 4번째로 성공시키며 ‘Made in Busan’의 기술 초격차를 입증했다.

지역 관련 업계에서는 샘플 공급임에도 '조용한 혁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의 보조금 없이 달성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시가 수천억 원을 들여 기장군에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라는 화려한 청사진을 그리는 동안, 그 스포트라이트가 비껴난 사상구의 한 공단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진=박연진 기자]
[사진=박연진 기자]

당초 부산시는 기장군을 전력반도체 메카로 키우겠다며 대대적인 지원책을 내놨다.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앵커기업 제도'가 대표적이다. 부산시는  2024년부터 외부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며 연구개발, 인력 양성, 시험·평가 인프라에 수백억원을 투입하고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부산에서 성장한 향토 기업 유니스는 이러한 정책적 혜택을 받지 못했다. 당시 부산 내 전력반도체 산업 기반과 기업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데다, 부산시가 앵커기업을 주로 외부에서 발굴·유치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지역 기업은 정책의 중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기장군에 조성되면서, 사상구 등 기존 부산 도심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던 전력반도체 기업들은 입지·지원 측면에서 구조적인 불리함을 감수해야 했다.

최철헌 대표이사는 "3년간 300억원 이상의 자체 자금을 쏟아부으며 ‘와신상담’한 끝에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8인치와 12인치 상용화를 위해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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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류 잘 쓰는 회사보다 실제로 만들고 파는 회사가 인정받아야죠. UNIS 사례 보니까 지금 R&D 지원 방식은 확실히 문제 있어 보입니다. 이런 게 진짜 혁신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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