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창원, 2026년 '붉은 말' 올라타고 관광지형 바꾼다

  • 2026년 '병오년' 맞춤형 마케팅 시동

  • SNS 릴스·인플루언서 팸투어 등 '디지털 네이티브' 겨냥한 콘텐츠 강화

  • 김만기 국장 "단순 방문 넘어 서사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사진창원시
[사진=창원시]


창원특례시가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지역의 뿌리 깊은 지명인 ‘마산(馬山)’을 현대적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승부수를 띄운다.

기계공업의 요람이라는 무거운 산업도시의 외투를 벗고, 도시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관광객이 직접 체감하고 즐기는 ‘스토리텔링 도시’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

이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시설 조성보다는, 지역이 품은 고유한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어 실질적인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실리적 전략으로 읽힌다.

창원시는 2026년 관광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를 ‘마산(馬山)’과 ‘말(馬)’로 설정했다. 2026년이 60년 만에 돌아오는 붉은 말의 해라는 점에 착안, 마산이라는 지명이 가진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시의적절한 트렌드와 결합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우선 1월부터 창원관광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가동해 말 관련 지명을 소개하는 아카이빙 작업에 착수한다.

이어 3월에는 본격적인 나들이 철을 맞아 마금산, 추산동(문신미술관·마산박물관), 경남대 한마동상 등 ‘말’과 연관된 주요 거점을 배경으로 숏폼 영상 챌린지를 전개한다.

이는 텍스트보다 영상 문법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방문객이 수동적인 관람객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타겟 마케팅의 세분화다. 시는 ‘2026 붉은 말 챌린지–말띠가 달린다, 창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실제 말띠(2002년, 1990년, 1978년생 등) 인플루언서를 초청하는 이색 팸투어를 기획했다.

내년 상반기 중 선발될 10여 명의 인플루언서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여행, 스포츠, 사진 등)를 살려 창원의 ‘말’ 관련 명소를 누비게 된다.

시는 이들이 거쳐 간 맛집과 카페 등을 엮어 이른바 ‘말띠 성지순례 코스’로 브랜딩 할 계획이다.

이는 MZ세대의 ‘디깅(Digging·한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행위)’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지며 수도권 관광객 유입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관광 굿즈 개발도 병행한다. 마산의 옛 지명과 말 캐릭터를 결합한 마그넷, 키링 등을 제작해, 여행의 경험을 물건으로 소유하고 싶어 하는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창원 관광의 고질적 한계로 지적되어 온 ‘콘텐츠 부재’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간 창원은 풍부한 해양 자원과 역사 유적을 보유하고도 이를 꿰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해 ‘스쳐 지나가는 도시’라는 인식이 강했다.

김만기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사업에 대해 “병오년이라는 시의성과 창원만이 가진 고유한 지명 자산을 결합한 입체적 마케팅”이라고 정의했다.

김 국장은 “관광객이 도시의 이야기를 따라 이동하며 체험한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방문과 체류, 확산이 이어지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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