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등 정치적 변수로 멈췄던 주요 에너지 공기업 사장 인선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년 넘게 공석이던 한전KPS와 한국가스기술공사 수장 자리는 선임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새 사장 취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 사장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KPS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변경을 논의한다. 임추위가 새롭게 꾸려지면 기존에 내정됐던 후보 대신 새로운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전KPS는 앞서 공모를 통해 허상국 전 한전KPS 발전안전사업본부장(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2024년 12월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의결했다. 당시 주무 부처였던 산업통상자원부(현 산업통상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변수로 최종 임명이 장기간 지연됐다.
이후 정부 조직 개편으로 한전KPS 주무 부처가 산업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로 변경되면서 인선 절차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후부는 지난해 말 한전KPS에 사장 후보자 재추천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한전KPS는 기존 내정자 대신 새로운 후보를 포함한 인선 절차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 역시 이달 초 사장 공모 절차를 재개했다. 앞서 사장으로 내정됐던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 위원장이 재가 지연으로 임명되지 못하면서 진수남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2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다. 전임 사장이었던 조용돈 전 사장은 2024년 5월 불명예 해임됐다.
가스기술공사는 지난 19일 임추위를 열어 서류 심사를 진행 중이며 후보자를 추리는 단계다. 관련 법에 따르면 임추위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와 주주총회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한 뒤 주무 부처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재가를 통해 임명이 확정된다.
통상 공모부터 최종 선정까지 두세 달 안팎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새 사장 선임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른 에너지 공기업도 비교적 빠르게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1월 말 사장 채용 공고를 내고 현재 최종 후보 5명을 놓고 검토 중이다. 후보군에는 전휘수 전 한수원 발전부사장,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조병옥 한국방사선안전협회 이사장, 이종호 전 한수원 기술본부장, 김회천 전 남동발전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열릴 예정인 재정경제부 공운위 안건에는 한수원 사장 후보 관련 내용이 상정되지 않았다. 다음 공운위가 다음 달 설 연휴 전후로 개최될 예정인 만큼 업계에서는 이르면 3월 중 새 사장이 취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역시 최근 최종 면접을 거쳐 외부 인사 2명과 내부 출신 3명 등 총 5명으로 사장 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스공사 사장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산업부가 전날 기존 후보자들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재공모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후보자 5명은 이인기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인사 4명 등으로 전해진다.
산업부는 임원 후보자가 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하거나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때 재추천을 할 수 있다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4조의2를 근거로 재공모를 요청하면서도 구체적인 부적격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종 후보 5인을 반대해 온 가스공사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장 선임 절차를 감시하고 부적격 후보가 사장에 선임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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